초중등 SW교육의 목적은 프로그래머 양성이 아니다!
이번 글은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에서 필수교과로 시행되는 '정보'교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컴퓨터 교육은 교육과정의 변천에 따라 굴곡이 있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국가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에게
일정기간 동일한 교육과정을 가르치게 된다.
사실 까마득한 예전이지만 4차 교육과정(1982-1987) 시절에 초등학교에서 '베이직'을 가르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시골학교에 다니던 나는 버스에 실려온 컴퓨터를 처음 사용해본 기억이 난다.
비슷한 시기에 이스라엘이나 인도도 베이직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이후 교육과정에서 우리는 컴퓨팅 교육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고, 두 나라는 쭉 이어서 가르치고 있는 양상이다.
그 결과 실리콘 밸리에는 두 나라 출신의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6차교육과정 때 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던 컴퓨터 교육이
2000년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모든 학교에 컴퓨터실을 보급하는 사업으로 인해 ICT 교육 지침이란게 생겼고,
초중등 학생들에게 주당 1시간씩 컴퓨터를 가르치는 교육이 필수로 이루어졌다.
이때, 우리는 약간의 우를 범하게 된다.
컴퓨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컴퓨팅의 본질인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영역을 배제하고, 오로지 인터넷 사용과 응용 소프트웨어(워드 프로세서, 파워포인트, 엑셀 등)의 사용법만 가르치게 되었다.
이후 2005년에 컴퓨터 과학이 포함된 교육과정으로 개편이 되었으나, 이후 정부 방침의 변화로 ICT 교육이 필수에서 제외 되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거나 고학년에서만 일부 시수로 배정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컴퓨터 교육이 축소되거 있었지만, 이때 세계적인 흐름은 컴퓨팅의 원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컴퓨터 과학을 초중등 교육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일어났으며, 그 가운데 2006년에 교육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Scratch(http://scratch.mit.edu)가 개발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컴퓨팅 교육을 초중등 교육에 필수적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유럽을 거쳐 일본, 중국, 최근에는 동남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컴퓨팅 교육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늦었지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에서 17시간(6년 동안이다. ㅠㅠ), 중학교에서 34 시간 이상(1년 주당 1시간 분량), 고등학교에서는 일반 선택교과로 바뀌게 되었다.
개정된 정보 교과는 올해 2018년에 중학교에 처음 도입된다. 교과 이름은 '정보'이지만,
이전 ICT교육이나 컴퓨터 교육과의 차이를 두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SW 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SW교육의 목표는 정보소양, 컴퓨팅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함양이다.
즉, SW교육이라는 이름에서 SW개발자,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절대로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다. 이는 마치 초중등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수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표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문제해결이 기본이 될 것이므로, 아이들엑 기본이 되는 문제해결의 안목을 길러주자는 것이다.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문제해결은 이전의 수학, 과학의 문제해결과 다른 부분과 능력이 필요하므로 SW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의 안목을 길러주어야 한다.
용어가 SW교육이어서 그렇지 SW교육의 목적은 프로그래머 양성이 아니다!
물론 좋은 뜻으로 시작했겠지만 서울에선 이제 국영수에서 코딩 까지 국영수코를 배우기위해 자는 시간이 더 줄었다고 하더군요.좋은 뜻으로 시작해도 너무 쉽게 변질되는 것일까요
사실 그런 상황으로 만드는 학부모들이 문제이죠. 학교에선 절대로 과외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특성상 그런 상술에 휘둘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ㅠㅠ
좋은글 보고 갑니다. 맞습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SW교육의 목표는 정보소양, 컴퓨팅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