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 / 홍계숙]

in #sun319 months ago

[저 달 / 홍계숙]

저 달이
저리 둥글어지기까지
저리 희고도 고와지기까지
저리 눈부시게 빛나기까지
간절해지기까지

나는 걸었고 꼭꼭 씹어 밥을 삼켰고 물을 마셨고
자고 일어나서 꽃에 물을 주었고 노래를 불렀고 웃었고 울었고 차를 마셨고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고 비를 피했고 눈을 맞았고 하늘을 보았고 땀을 닦았다

그 모든 일에 후렴처럼 감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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