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s 100] 떠내려가는 이들에게

떠내려가는 이들에게 안녕을 고할 수도 없다. 그들은 뭔가 분하고 억울한 목소리로 가슴을 치며 뭐라 하는데, 그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므로 나는 그저 ‘뭐라고? 뭐라고?’ 할 뿐이다. 빤히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나도 떠내려간다. 놓았으니. 놓쳤으니. 뒤돌아 다시 주문을 외운다...

떠내려가는 이들에게 안녕을 고할 수도 없다. 그들은 뭔가 분하고 억울한 목소리로 가슴을 치며 뭐라 하는데, 그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므로 나는 그저 ‘뭐라고? 뭐라고?’ 할 뿐이다. 빤히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나도 떠내려간다. 놓았으니. 놓쳤으니. 뒤돌아 다시 주문을 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