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오기에 찬 정신주의

in #stimcity11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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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Spain


이렇게 말하면, 문학을 은신처 삼아 적당히 인생을 살아가려는 자들은 '오기에 찬 정신주의'로 치부하고 비웃는데, 당신은 그런 말 따위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엄격한 생활에서 태어난 작품에 대항할 만한 작품을 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발표해 봐야 그들의 느슨한 생활에서 태어난 것은 조잡하고 대충 써 갈긴 작품뿐입니다.

그들은 소설가로서 문인으로서 무게를 잡느라 여념이 없고, 그런 하잘것없는 일에 아등바등하면서 평생을 보낼 뿐입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작품입니다. 소설가에게 유일한 답은 오직 소설 그 자체입니다. 작품이 아닌 일로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든, 그것이 작품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설령 있다 해도, 그것은 안목이 없는 탓에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는 읽는 이들이 만들어 낸 거짓 환영에 지나지 않습니다.

_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



二天二十三年 六月十二日






Unit 409.
Photo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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