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창조를 위한 지식
인간을 비롯해 이 세상 전체를 소설이라는 형태로 포착하고 싶어 하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나 역시 그런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그것은 긴 세월에 걸쳐 추구할 가치 있는 큰 목적이며 거대한 야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목적에 도전하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서도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편리한 도시에 살면서 몇 종류의 신문과 잡지를 구독해 모든 지면을 구석구석 빈틈없이 훑어보고, 그 외에도 뉴스를 확인하고,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책도 일일이 사서 읽는 노력을 아무리 되풀이해 봐야,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정보에 불과합니다.
물론 소설가에게 정보와 지식은 유익한 것이니 무시해도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지식인은 손쉽게 얻은 지식과 최대한 많이 얻어들은 타인의 말을 마음의 창고에 저장해서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지 모르나, 예술가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소설가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창조를 위한 지식입니다. 우리 소설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체험이 동반된 지식입니다. 당신의 오감과 육감이 포착한 생생한 정보입니다.
_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
Unit 422.
Photo by @kyoto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