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화장품 됐다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화장품으로 변신한다. 해변에 방치돼 매년 봄
제주 어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괭생이모자반이 화장품 원료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환경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
해온 평균 연령 20세 건국대 학부생 7명의 연구 성과다.
괭생이모자반은 톳과 비슷하게 생긴 갈조류로, 암초 밑에서 자란다. 해류를 타고
매년 중국에서 제주도 해안에 밀려온다. 괭생이모자반은 봄마다 제주도 해변을 뒤
덮는데다 쉽게 썩는다. 부패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벌레가 꼬여 관광객이
발길을 끊게 만든다. 골칫거리인 괭생이모자반은 번식력이 높고, 천적도 없다고
한다.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수거한 괭생이모자반 처리도 골치다. 해조류 특성상 수
분과 염분을 가득 머금고 있어 소각이 힘든 것이다. 수거 후 퇴비화하거나 자연
건조분해과정을 거치는 식으로 처리한다.
괭생이모자반과 같은 해조류는 수분을 가두는 ‘후코이단’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후코이단은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갈조류에만 있는 식이섬유 성분이다. 후코이산
의 보습 능력을 활용해 고체 형태의 세정 용품인 ‘샴푸바’와 ‘바디바’를 개발했다.
원료 수급은 제주도 해녀들이 담당한다. 해녀들이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해 오면 토
버스가 임금을 지불한다. 괭생이모자반을 함께 수거하자는 이들의 제안에 제주
어촌은 환영했다. 토버스가 해녀들과 함께 2년간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전부 약
800㎏이나 된다.
이들은 바다 생물에서 나온 성분을 활용한 ‘바다 화장품’의 대중화가 목표다. 해양
자원을 원료로 한 바다 화장품은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개념이다.
본문 이미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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