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백서 재번역 및 해설 3부 : 기여 방법(주관적 기여)
기존에 번역된 스팀 백서 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본도 참고를 하고 있습니다.
주관적 기여
주관적 작업 증명 시스템은 채굴과 같은 완전히 객관적인 작업 증명 시스템(해설: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을 보완한 화폐 분배 방식이다. 주관적 작업 증명을 구현한 시스템의 적용 범위는 충분히 정해진 목적이 있는 커뮤니티 구축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객관적 작업 증명 시스템보다 더 광범위하다. 개인들이 커뮤니티에 참가할 때, 그들은 특정한 신념을 가질 수 있고 커뮤니티의 가치를 강화하거나 목적을 강화하는 데 투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어떤 작업을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완전히 주관적이며 그에 대한 정의는 소스 코드 밖에 존재한다. 아티스트, 시인, 코미디언 등을 보상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을 것이다. 자선 활동이나 정치 이슈에 집중하는 커뮤니티들도 존재할 것이다.
각 화폐가 얻는 가치는 특정 커뮤니티 내부의 영향력에 대한 수요나 시장에서 보는 각 커뮤니티의 잠재성에 의해 좌우된다. 기존의 시스템들과는 달리, 주관적 작업 증명은 커뮤니티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전에는 화폐로 전환할 수 없던 시간을 화폐로 전환하게 된다.
화폐 분배
사람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매입 혹은 가입(해설: 매입은 암호화폐를 돈 주고 사는 걸 말하고, 가입은 회원 가입 후 활동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두 경우 모두, 사용자들은 화폐에 부가가치를 만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분의 현금보다는 여분의 시간이 더 많다.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가난한 커뮤니티에 화폐 제도를 도입한다고 상상해보자. 만약 사람들이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면, 공정한 회계, 화폐 시스템 하에서 상호 교환을 통하여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다.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화폐를 분배하는 일은 하나의 도전 과제이다. 객관적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평가 가능한 과제들은 제한적이고 외부 수익도 한정적이다. 비트코인 방식 마이닝의 경우, 전용 하드웨어를 생산하게 만들거나 사람들이 더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노력이 소수(해설: 비트코인 마이닝은 매우 큰 소수를 찾는 연산 작업입니다.)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사회나 화폐를 보유한 커뮤니티에 의미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규모의 경제 및 시장의 힘에 따라 전문가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화폐 분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궁극적으로, 연산 기반 마이닝은 전기 요금을 납부하기 위한 돈이나 관련 하드웨어의 개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방법의 매입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참여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먼저 일을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기서 도전과제는 사용자들의 참여의 질과 양을 어떻게 평가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이다. 이를 위해 확장 가능한 투표 프로세스의 도입이 필요하다. (해설: 확장 가능하다는 것의 의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특히 자금 분배 권한을 최대한 분산하고 탈중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보상을 주기 위한 첫걸음은 사용자들의 참여 혹은 투표 실적과 관계없이 고정된 화폐량를 배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지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변경되며, “참여도”가 높은 사용자에게 돈이 분배되고 있다는 걸 시장에 암시하게 된다. 이는 가장 난해한 해시를 발견한 사람에게 50 BTC를 보상하는 비트코인과 유사한 구조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지불 받기 전에 해야 하며, 미래에 하겠다는 약속에 지불하면 안 된다.
다음 단계는 무언가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일을 한 모든 사람에게 지불하는 것이다. 모든 완료된 작업을 평가하고 그 가치에 따라 배분함으로써 실현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동일한 보상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화폐 분배에 투표하기
배분할 고정된 금액의 돈이 있다고 가정하고, 장기적인 기득권을 가졌으며 화폐의 유용성을 가진 사람들(해설: SP 보유자)이 그 돈을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모든 귀속된 사용자들(해설: SP 보유자)은 최고의 작업을 한 사람에게 투표하며, 하루가 마감될 때에 투표 비율에 비례하여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순진한 투표 방식은 N-명 죄수의 딜레마 현상^5을 만들어서 각 개인 유권자가 더 큰 공동체 목표를 희생하면서 스스로에게 투표할 유인을 갖게 한다. 모든 투표자들이 본인에게만 투표할 경우, 어떠한 화폐도 분배될 수 없으며 화폐 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반면에 투표자 1명만 본인에게 투표한 경우, 화폐 가치의 변동 없이 해당 투표자가 공정하지 않은 이익을 얻게 된다.
^5 N-명 죄수의 딜레마 https://cs.stanford.edu/people/eroberts/courses/soco/projects/1998-99/game-theory/npd.html
투표 악용
사용자 1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부자 1등의 부가 부자 2등과 3등의 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커뮤니티에 많이 투자한 사람들일수록 그들을 위한 투표 시스템 조작을 통해 잃을 것이 많다. 이는 마치 전사 이익을 갈취하기 위해 월급 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CEO와 다름 없다.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되면 회사의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CEO는 결국 파산하게 된다.
다행히도, 투표가 많은 콘텐츠일수록 정밀 조사(관심)를 받게 된다. 반대 투표 기능을 통해, 소액 주주들은 담합에 연루된 그룹들이나 대주주들의 투표를 무효화할 수 있다. 또한, 대주주들은 투표 조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잃을 것이 더 많다. 사실, 정직한 대주주들은 작은 기여들에 투표하는 것보다는 투표 남용을 감시하고 반대 투표를 행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악용 방지를 위한 반대 투표권의 행사는 다른 사람들의 희생으로 한 사람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6를 최대한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크랩 멘탈리티란 근시안적인 사람들이 선량한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선량한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경우에도 적용되는 용어이다. 크랩 멘탈리티의 유일한 “문제점”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으로 한 사람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크랩 멘탈리티 이야기[^6]
바닷가를 걷고 있던 한 남자는 미끼통을 옆에 놓고 바닥 낚시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가자, 뚜껑이 열린 미끼통 안에 살아있는 게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물었다: "게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미끼통 뚜껑을 덮어야 하지 않나요?"
낚시꾼은 답했다: "뭘 잘 모르시네요. 게 한 마리만 있으며 바로 도망가겠지요. 하지만, 게 여러 마리가 들어 있으면 게 한 마리가 도망가려고 하면 다른 게들이 도망 가지 못하도록 끌어당겨서 결국 한 마리도 도망가지 못하고 운명을 같이 하게 되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무언가를 개선하거나,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원대한 꿈을 꾼다면,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6 The Story of the Crab Bucket, http://guidezone.e-guiding.com/jmstory_crabs.htm
“악용”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며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러한 “악용”을 시도하는 사람들조차도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악용 또는 담합을 통해 얻는 모든 보상은 적어도 화폐를 분배했다는 점에서는 전통적인 비트코인 채굴이나 마이닝 풀을 통한 공동 채굴 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해설: 역시 비트코인 방식의 마이닝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악용이 너무 만연해서 커뮤니티 및 화폐와 관련된 인센티브 제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화폐를 구축하는 목표는 “미끼통의 게들”을 더 많이 담는 것이다. 모든 악용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게 몇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끼통의 뚜껑을 닫아 새로운 게들이 추가되기 어렵도록 하는 것과 같다. 벽을 미끄럽게 해서 게들이 서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비율 제한적인 투표
악용 최소화 프로세스의 주된 방법은 비율 제한적인 투표이다. 개인 사용자들은 너무 많은 항목을 읽고 평가한다. 이보다 더 빈번하게 투표하려고 할 경우, 자동화와 잠재적 악용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비율 제한을 통해, 좀 더 빈번하게 투표하는 주주들의 1표 당 영향력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낮출 수 있다. 토큰들을 복수의 계정들에 나누는 시도의 경우 영향력도 나뉘게 되어 영향력 순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비율 제한을 피하는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사용자에게 고정된 양의 투표력(voting power)이 할당된다. 작업 항목에 할당되는 보상 풀의 비중은 투표력과 사용자의 장기 보유 토큰을 곱하여 정한다. 모든 행사된 투표 남은 투표력에 대한 퍼센티지를 사용한다. 사용자들은 더 많은 게시물에 대해 투표할 수 있지만, 각각의 투표는 가치가 떨어질 것이며, 투표력을 전부 채우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투표력은 하루 20%의 선형 비율로 채워진다.
보상액 분배
스팀 보상 시스템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인터넷에서 최상의 토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매년 75퍼센트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사용자들의 제출, 투표, 콘텐츠 논의에 대해서 분배된다. 비트코인 단위로 환산하면, 매일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질적인 분배는 사용자들의 투표 패턴에 달려있지만, 대부분의 보상액은 가장 유명한 콘텐츠로 지불될 것이다.
지프의 법칙(Zipf 's Law)^7은 놀라울 정도로 실세계의 현상을 매우 잘 표현한 경험적 규칙 중 하나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규모 또는 인기를 기준으로 나열하면 두 번째 및 세 번째 항목이 미치는 영향은 각각 첫 번째 항목이 미치는 영향의 1/2 및 1/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k번째 항목이 미치는 영향은 첫 번째 항목이 미치는 영향의 1/k이 된다.
^7 Zipf의 법칙 https://en.wikipedia.org/wiki/Zipf%27s_law
가치 평가 수단으로 인기를 택한 경우, 각 개별 항목의 기여도는 Zipf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즉, 백만개의 항목들이 있을 경우, 가장 인기가 높은 100개 항목들이 전체 가치의 1/3을, 그 다음 10,000개 항목들이 두 번째 1/3을, 그리고 나머지 989,900 항목들이 마지막 1/3을 차지하게 된다. n개 항목들의 전체 가치는 log(n)에 비례한다.
이러한 투표 및 배당금 분배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 많은 보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틈새 콘텐츠들도 보상하게 된다.
이러한 것의 경제적 효과는 복권과도 비슷해서, 사람들은 그들이 표를 받을 확률을 과대평가하게 되어 보상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결국 커뮤니티의 서비스 하에 일어나는 일의 총량이 극대화된다. 누구나 “무언가는 딴다”는 사실은 카지노들이 도박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작은 보상을 통해 많은 보상의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보상액
게시물이 보상액을 지불받게 되면, 50퍼센트의 SBD와 50퍼센트의 SP로 지급받는다. SP는 투표권 및 협상력의 향상을, SBD는 안정적인 화폐 혜택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앞에서 이미 논의한 바와 같이, SP와 SBD 모두 단기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를 장려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장기적인 플랫폼 성장에 대하여 기득권을 갖게 된다.
사용자들은 100% SP를 받는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물론 배당금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사용자가 게시글의 배당금을 받지 않을 경우 보상금 풀에 남겨진 해당 금액은 다른 사용자들에게 분배된다.
뒤늦게 잘 정리하신 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