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in #steem8 months ago

잠이 오지 않는 밤/cjsdns

잠을 설치고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커피를 한잔 타왔다.
4월의 마지막 날이 시작된 지 세 시간이 다되어 간다.
근래 들어 이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날은 없는 거 같은데...

보이라 그런가
봄을 타나
꽃도 지고 녹음이 우거지는데
늦게 봄바람이 도졌나
아님 의자를 새로 샀는데 오랜 시간 기다려도 착했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서 그런가
그것도 아닌 거 같은데 왜일까
알 거 같기고 하고 모를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의자는 정말 마음에 든다.
을지로 가구상가를 다 뒤져도 못 구한 의자
현대 리바트 가구에서 구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물론 내가 그동안 산 의자들 중에 제일 비싼 의자다.
리바트오피스 다목적 미팅의자 카운터체어 PERITZ라고 의지 이름도 길다.

가격도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비싼 의자를 산거 같다.
가격이 444,000원인데 20퍼센트 DC를 해서 358,400원이다.
그런데 받아 보니 돈 값어치를 하는구나 싶다.

방석 칼러가 녹색이나 핑크이면 벌써 받았다.
그런데 블루는 재고가 없고 잘 안 나가는 칼라라서 상당기간 기다려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방석을 녹색으로 하면 내일이라도 보내 줄게요 하는데 그냥 시간이 걸려도 블루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5월 중순에나 된다고 하더니 지난주 금요일에 연락이 왔다.
29일 설치를 해주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러더니 정말 오늘 점심때쯤 배달이 되었다.
주문하고 무려 14일 만이다.
그런데 의자가 높낮이 조절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되고 의자가 높아도 안전성이 높아 보인다.

정말 마음에 든다고 답장을 해줬더니 고맙다고 한다.
이제 이 의자에서 좋은 글도 많이 쓰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좋은 계획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와 인연이 된 의자이니 오래도록 정을 붙이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나를 잘 받쳐 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번에 의자를 구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가며 찾았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을지로 나가서 가구 거리를 다 뒤져도 구하지 못했으나 그런 의자를 카운터 의자라고 한다는 힌트는 얻어 왔다.
그리고는 다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인연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의자 이야기가 과연 잠을 못 자게 하는 이유일까,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 거 같다.
단연코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가 싶기도 하다.
혹시, 스팀을 오랜만에 샀더니 뚝 떨어져서 그게 속상해서 그런 건가 생각을 해봐도 그것도 아닌 거 같다.
기다리면 올라갈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오후시간에 엘리스 카페에 가서 바라본 북한강에 황홀경 윤슬 때문인가,
눈부시게 일렁거리는 것이 밤하늘의 은하수가 낮에 마실을 나온 듯한데 그 황홀경을 동무해 간 영화감독친구가
너무나 몰라줘서 역시, 이런 구경은 아무 하고나 같이 오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아지도 아쉬움으로 남았나
도대체 이 밤을 지새우는 이 이유가 뭘까?

그래도 다행이기는 하다.
이렇게 포스팅이라도 할 수 있으니
그냥 맥 놓고 밤을 지새우면 친구 할 것은 결국 밤귀신뿐일 텐데 그렇지 아니하니 다행이다.

요즘 내 삶이 그렇다.
쫓기는 것은 없는 거 같은데 쫓기는 기분이 들고 쫓기는 기분이 드는데 쫓아오는 건 없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롭지는 않은데 여유로워 보이고 여유로워 보이나 마음은 왠지 조급해 보이지 않는 조급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뭘까...?

아빠의 소원이 너의 소원이 되고 너의 꿈이 되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마음,
이게 진심 나의 마음이고 나의 사랑인데 언제쯤 이 소원이 이루어질까.
어쩌면, 이 밤, 이 말이 하고 싶어 잠을 못 이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내친김에 그냥 이 밤을 하얗게 만들어야겠다.
이 또한 낭만이 아닐까.
역시 난 낭만주의자가 맞는 거 같다.
까만 밤 하얗게 만드는 것도 낭만으로 치부해 버리니 난 정말 이 시대의 낭만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화자찬도 이 정도면 중증이리고 진단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이쯤에서 줄여야겠다.

감사합니다.
2024/04/3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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这个座椅挺不错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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