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가을

in #steem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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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했건만,
따스한 햇살은 봄의 향기를 닮았네.
바람결에 스치는 공기는 차갑지 않고
부드러운 손길처럼 얼굴을 어루만진다.

나뭇잎은 아직도 선명한 색을 지니고
꽃이 피진 않았으나,
햇살 속에선 어딘가 새싹이 돋아날 것만 같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들판,
한여름의 뜨거움도, 겨울의 차가움도 아닌
이 적당한 온기가 가슴을 데우네.

낙엽 사이를 걸으며 느끼는 건
가을의 쓸쓸함이 아닌,
봄의 생동감이 다시금 깨어난 듯한 기운.
이 계절의 착각은
잠시 동안이라도 내 마음을 환히 밝히네.

가을이지만, 그 속엔 분명
봄이 숨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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