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학의 경쟁력 3 (Singapore Universities’ Competitiveness 3)

지난 목요일 한국인국제학교 있은 싱가포르국립대(NUS) 입학설명회에는 한국출신 학생 2명이 나와 입학준비과정과 대학생활에 대해 소개하였다. 한 학생은 제주국제학교 출신이고 다른 한 학생은 싱가포르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진학한 학생이었다.

이들이 들려주는 NUS 학생으로서의 여러 가지 장점 중에 하나는 기숙사 생활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신입생들이 적어도 2년간은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다. 이점은 난양공대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난양공대의 경우 금년에 14000여명의 학부학생들이 기숙사생활을 한다는데 이는 전체 학부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들 한국학생들이 기숙사생활에 대해서 들려주는 내용은 나에게도 매우 신선하게 들렸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모든 학생들은 선택에 의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기숙사들이 제공하는 강의 프로그램들은 보통 1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하는 일반 학과 강의와는 달리 소그룹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한다. 기숙사 시설들도 여러 부대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서 생활환경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이다.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서 국가의 과감한 재정투입이나 기업들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정말 부러운 대목이었다.

컴퓨터 사이언스가 전공이라는 학생의 말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등 대기업들의 기업설명회,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기회들이 주어진다고 한다. 1주일에도 이런 행사에 참석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여러 차례 받게 된단다. 학교와 기업들 간의 인턴쉽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어서 이 학생의 경우 학교수업과 기업 인턴쉽을 병행한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듣다보니 관련 법규정 때문에 대학생이 재학 중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 중간에 학교를 그만 두든지, 아니면 공무원 시험합격을 포기해야 하든지 해야 하는 한국의 경직된 학사제도에도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 중 제주국제학교 출신인 학생은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대학인 아닌 싱가포르 대학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싱가포르 대학들이 미국 명문대학 못지않은 좋은 평판을 얻고 있고 있는데다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학비로도 학교를 졸업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령 NUS에서 4년 다니는 데 소요되는 학비, 주거비, 생활비를 전부 합쳐도 미국 1년에 소요되는 비용보다도 더 저렴하다고 하니 비용, 취업, 학교평판 등의 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굳이 미국에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의 문이 쉽게 열려져 있는 것은 아닌 듯. 난양공대의 경우 6200명 신입생 중에 700명 정도가 외국학생이라고 한다. 전체 학생 중에 10~12%가 외국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NUS의 경우는 이 보다는 외국학생 비율이 조금 높기는 하나 자국학생 중심으로 신입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외국학생들이 입학하기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고 하겠다.

전체 인구는 560만명 정도라고 하나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합쳐봐야 40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인구규모를 가진 싱가포르가 이렇듯 적은 인구 중에 뽑힌 학생들을 가지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렇듯 어떠한 사회시스템과 제도를 갖고 있는가에 따라 그 성과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싱가포르처럼 적은 인구를 가지고도 각 분야에서 세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일류국가를 지향하고 모든 것을 세계 일류수준에 도달하도록 판을 짜서 나라를 운영하다 보니 그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각 분야별로 세계 최고의 수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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