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을 산다

in #sct5 years ago (edited)

귀가 간지럽다. 나를 욕한다. 비난한다. 욕과 비난은 왜 생기는가. 기어간다. 지렁이다.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다.

조엔 롤잉은 카페 한쪽에서 유모차를 밀며 헤리 포터를 쓴다. 나는 생각한다. 글을 쓰며 내 귀를 간지럽힌 자들을 생각한다. 조용하게 산다. 귀를 막는다. 면봉을 산다.

글은 나를 살린다. 나는 소설을 읽는다. 첫문장을 외운다. 첫문장이 어때서. 나는 첫문장이 좋다. 읽는다. 오늘도 소설을 읽는다. 내가 읽는 소설이 나를 살린다.

세상의 예술가들은 면봉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것도 예술이야? 나도 하겠다. 예술은 머리에서 나온다. 글은 엉덩이에서 나온다. 내 엉덩이는 글을 쓴다. 엉덩이는 글쓰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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