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감성 : 삶과 시간

in #sct5 years ago (edited)

# 삶

저는 조니뎁 팬입니다. 얼마 전, 수상한 교수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담배도 안피는데 갑작스레 폐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미국 대학교수가, 남은 한 학기 수업과 일상을 조금은 괴팍한듯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서술한 내용이였습니다.

제가 기존에 좋아했던 조니뎁류의 영화느낌은 아니여서 좀 아쉬웠지만, 한가지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진 듯한 교수의 삶의 행동양식이였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끝이 정해지자 마음이 편해진 것인지..

할말이 있다며 동성애를 고백한 딸의 고민도, 나역시 할말이 있다며 총장과 바람을 핀 아내의 외도에도, 아유~ 난 또 엄청 큰일인줄 알았네. 괜찮아~ 근데 왜하필 그자식이랑 바람이야?! 라며 엉뚱하게 화를 내는 장면은 묘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자기취향의 학생들만 남게해서 한학기 수업을 하다 마지막 강의에서 주는 메세지에서도, 총장 및 지인과의 모임에서 아내에게도 비밀로 해오던 자신의 죽음을 모두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장면, 그리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포옹에서는 울컥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통상적인 외부시선을 기준으로 타협하지 않고, 짧은 인생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높이는 삶을 살아가라며 학생들에게 전하는 절절한 말은, 마치 그옛날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카르페디엠을 외치던 캡틴과, 전혀 다른 캐릭터의 교수임에도, 오버랩되는 느낌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문득, 밥을 먹으려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의사에게 진단을 받지 않았을 뿐, 실은 그냥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조금 두려워졌습니다.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어쩜 영화처럼 억울해도 거부할 수 없는 분기점이 있어야만, 각성한듯 흘러가는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잡고싶어 몸부림치게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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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시간

만인에게 공평하면서, 전혀 공평하지 않은 것이 또 시간입니다. 자유로운 미래 시간을 얻기 위해 현재의 안자유로운 시간을 소비하며 스스로의 행복을 이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현재와 미래의 조율을 맞춰가야 하는 것인지 참 고민이 됩니다.

뭐.. 어찌보면 큰 재미도 없으면서 뻔한 철학을 괴상하게 전한 영화라 할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시간과 자원에 대한 화두를 다시한번 끄적이게 하였습니다. 스팀계의 삶도 그 중 하나겠네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치와 관념의 배분이 어쩌면 본인의 포트폴리오와 활동의 성격에서도 드러나는..

왠지 오늘은 하락하는 스팀가격보다, 열심히 살고는 있는 듯도 한데 동시에 허전한 듯도 한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할지 바라볼 것 같습니다. (역시 해결은 이삐 핸드백이나, 스몬카드 만랩을 질러야하는 건가.. ^^;;)

어느새 10월도 끝나가는 가을의 어느날, 괜시리 센치한 듯 부족한 글을 쓰고 있었네요. 그래도 뭐 만고불변의 어차피 시한부인 삶에 자유로운 흔적하나 더 남겼다 생각해 봅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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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mankwon님이 lovelyyeon.sct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0 SCT)을 하였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삶을 한바탕의 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끝이 나겠지만 실컷 놀다 갈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시입니다.^^

아~ 즐겁고 멋진 놀이터가 되셨으면 합니다..
매력적인 시.. 저도 참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밤 되세요~^^

허무함이 크네요;; 새로운 재미를 찾아야되는건지 고민입니다 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에구.. 그러게요~ 적정 재원과 시간안에서 즐거움과 보람의 대상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힘내시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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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고 하루는 24시간이라는 것인데 그 진리보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돈이나 명예 등을 더 중요시 여길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고 태어나 많이 가질수록 좋은 세상을 살며 하루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의 많은 부분을 그것을 위해 살다가 그 많은 것을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죽음이라는 끝에 서면 우리의 시간과 가치를 어디에 써야하는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도 가치있는 행위를 한번쯤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그 행위가 이땅에 제가 태어난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
저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연님!!ㅎ

네~ 말씀처럼 사실 우주가 우리에게 시한부를 선언한 셈인데, 마치 죽지않을 것 처럼 행복을 이연하며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그 안에서 무언가에 매몰되더라도 가치있는걸 남기고 싶은데, 아직 많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드나봅니다.

리얼맨님, 안타까운 몸과 마음을 잘 추스리시고,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더 의미있고 멋진 삶을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기운내시고..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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