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정해진 양은 없다.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기후, 운동 여부, 신체조건, 먹은 음식의 양과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하루에 물 7~8잔, 2L 이상 마실 것을 권장하는 주장도 있다.
식사 전 30분, 식사 후 30분 등 하루에 7~8번 마시는 방법과 양까지도 알려준다. 하지만 물은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된다. 목이 마르지도 않는데 일부러, 혹은 무리하게 들이켤 필요까지는 없다. 물론 열이 나거나 특별하게 병적인 환자를 제외하고는.
이런 가설은 2007년 영국의 한 저널이 제기한 믿거나 말거나 한 주장에서 비롯됐다. 저자도 기사의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 정정 보도를 내기도 했다. 엉터리 주장이 잘못 전달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2018년 1월 12일 뉴욕타임스에도 'No, You do not have to drink 8 glasses of water a day'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 가운데 아마도 불멸의 지위를 얻은 게 있다면, 하루에 꼭 물 8잔을 마셔야 한다는 거다. 결론부터 말해서 이는 사실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했다. 10여 년 전 영국의 BBC가 '허구로 밝혀진 7가지의 의학 미신'이라는 타이틀로 보도한 기사도 있다.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면 건강해진다'가 가장 첫 번째로 꼽혔다.
그 이유의 연원은 1945년 식품영양위원회에서도 나온다. ‘사람에겐 하루에 2.5L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는 문장이 보고서에 있어서다. 그런데 이 문장만 놓고 보면 정말 쉼 없이 물을 마셔야 할 것 같은데, 바로 뒤이어 오는 문장은 이렇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있는 수분으로도 필요한 물의 대부분이 충당된다. 과일, 채소를 먹는 것, 주스, 맥주, 심지어 차와 커피를 마시는 것도 수분을 섭취하는 일이다. 식사에 곁들이는 물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