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울고 웃는 사람들

in #sago5 years ago


경기도 파주·연천·김포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9월24일 인천시 강화군에서도 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나오자 인천시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9월17일 경기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확진된 이후 일주일 사이 주변 지역에서 추가 발생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확진된 4개 농장이 모두 차량 이동에 따른 ‘역학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량을 통해 이미 전국에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동물 백신 및 구제역 방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 공급 감소로 인해 닭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닭고기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2010년 11월 구제역이 시작돼 약 5달 동안 전국을 휩쓴 적이 있습니다. 300만마리 넘는 돼지가 살처분 되었고, 밤낮 없이 매몰과 방역 작업을 하던 공무원과 군인들도 많이 희생됐습니다.

그 당시에도 역시 주식 시장은 관련주 찾기에 골몰했고, 실제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급등했던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그 이후에도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신고 뉴스만 나오면 주식 시장에서는 항상 관련주의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정부에서는 방역대를 설정하고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대처를 하고 있으며, 돼지농가들은 피땀 흘려 키운 돼지들을 살처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주식 시장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주’를 보유한 사람들은 에서는 드디어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며 ‘긴 기다림의 끝에 달콤한 보상’이라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병들어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네요.

긴 글이었지만 제 질문은 간단합니다.

비단 위의 문제 뿐 아니라 이 사회에서 남들의 불행을 바라고 거기서 이익을 실현한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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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이익추구 행위와 이기주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지는 정말 작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으로 돼지고기 대체재 공급업체인 하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9월 17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와 동시에 하림㈜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였습니다. 9월 19일 이동중지 해제로 하람㈜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투기적 성향이 짙은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비판의 대상의 되기도 합니다.
기사제목: 체험학습 참여 학생들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퍼뜨리나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1101077

체험학습 연기 공문 취소를 호소하는 1인 시위에 대한 기사입니다. 체험학습장 운영자가 24일 경기도 김포시 경기도김포교육지원청 앞에서 체험학습 연기 공문 취소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농산물 수확 체험학습이 작물 재배시기인 9~10월에 몰려 있어, 이번 체험학습 연기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론은 냉랭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이기주의가 표출되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경제학을 배우고, 이런 이슈들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때면 사람의 선한면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됩니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시장은 누군가가 손해를 봐야만 누군가 이득을 얻는 당연한 곳이고, 사회도 거시적으로 보면 마찬가지죠.
가끔은 도덕과 법, 인간성을 의심하게되는 사건들이 보이고 저 또한 그런 것에서 많이 갈등하게됩니다.

질문의 답은 정말 큰 범주에서는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 위치에서는 그런 선택을 하게될지 두렵거든요. 하지만 내면의 다른곳은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불행해지지 않습니다. 돼지열병을 다른 농가에 전염시키면 범죄행위죠. 나의 이익을 얻으려고 남에게 일부러 피해를 입히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단순한 반사이익은 비난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오를 주식 사는 사람을 비난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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