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in #rich4 years ago

나에게는 부자(가 되려는) 남편과 가난(해져 버린) 엄마가 있다. 이 둘의 간격 사이 어딘가에서 난 방황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결혼한 지 이제 1년을 조금 넘은 나. 지금 내게 세상은 너무 혹독하기만 하다.

엄마의 직업은 40년간 공무원으로 산 사람이고 지금은 퇴직 상태. 은행 돈을 쓰는 것에 자유로웠고 사고 싶은 것을 필요할 때 즉각즉각 사는 스타일. 그 물건이나 부동산을 구매 할 능력이 많이 부족하더라도 할부나 대출을 적극 활용하여 구매한다. 문제는 퇴직 즈음하여 여전히 남아있는 벅찬 빚.

남편은 안 쓰고 절제하며 돈을 모은다. 투자가 아닌 소비를 위한 할부나 대출을 극도로 혐오하며 비싼 물건도 일시불로 구매하는 스타일. 빚을 만들어 내면서까지 소비를 하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 1억을 모을 수 있을 만큼 성실하고, 지독하게, 돈을 모으고, 지금은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경제적 관념을 갖추는 것에 거의 취약하다. 일은 26세부터 시작해서 7년 정도 했지만 왜 모아진 돈이 이렇게 없나 싶고. 돌이켜 보면, 그냥 쓰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에 소비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썼다.

결혼 전, 남편에게 정확히 나의 경제적 상황을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경제 관념이 굉장히 철두철미했던 남편은 남자가 반 여자가 반 해 오는 것을 당연시 여겼고 난 그걸 감지하지 못했다.

자세한 내용을 모두 여기에 적기는 좀 뭐하고.
양극단을 달리는 양쪽집안의 경제관념은 지금 첨예하게 부딪혀 갈등을 겪고 있다.

로버트와 마이크처럼 부자 아빠의 경제 관념을 갖추어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이쪽 분야의 극초보자인 나에게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어려움과
난 30이 넘어 결혼도 했는데, 언제 이렇게 돈을 모으지 하는 걱정이 몰려온다.

돈을 아끼고 모으고는 있는데, 뭔가 하고는 있는데,
그 다음은 뭘 해야 하는 거지.
계단을 오를락 말락 주저하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부자 아빠는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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