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식 울산대학교 2022054915 조선 후기 북경학의 성립과 전개 – 조선 후기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의 비교를 중심으로
정훈식
울산대학교
2022054915
조선 후기 북경학의 성립과 전개 – 조선 후기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의 비교를 중심으로
접수과제정보
접수번호2022054915
연구요약문
연구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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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 후기 연행록과 원~청대 중국에서 저술된 북경지역 문헌(이하 ‘북경 고문헌’이라 칭함)을 견주어 살펴, 북경을 견문하고 기록하는 한ㆍ중 두 나라의 시각을 비교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바탕으로 연행록이 조선 후기 북경학의 성립과 전개 과정을 담고 있는 문헌이라는 점을 규명하고자 한다.
주지하듯 연행의 주된 목적지는 북경으로, 이를 통해 저술된 연행록의 내용은 상당 부분 북경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텍스트의 이러한 특징으로 연행록에 기록된 북경의 여러 방면을 살피는 연구가 활발하다. 다만 연행록은 조선의 관점에서 북경을 견문하고 이해한 기록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이 점이 다양한 시각에서 북경을 기록한 많은 문헌 가운데서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는가 하는 문제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이를 규명할 유력한 방도가 중국에서 축적된 북경 고문헌과 연행록을 비교하는 방법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북경에 관한 기록은 방대하게 축적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17~19세기 청대 북경은 자국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시선으로 기록한 텍스트가 대거 저술된다. 매년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는 조선의 기록이 대표적이며, 선교사를 파견하여 머물게 한 서구의 기록, 그리고 나가사키를 오가는 중국 상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과 북경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얻어 저술한 일본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에서 북경을 기록한 텍스트는 북경의 시공간을 다층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에 저술된 방대한 연행록 등에 수록된 북경 관련 기록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명나라 때부터 정례화된 사행 왕래를 통해 기록되기 시작한 사행 기록은 청대 말기까지 지속되며 방대한 텍스트를 이루게 되었는데, 북경이나 중국 관련 텍스트의 규모로 보면 독보적이다. 이점에 주목하여 연행록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간 활발하게 진행된 연행록 연구를 개관하면 텍스트에 대한 문학적 접근방식이 초기의 주된 방향이었으며, 이후 동아시아 담론의 확산과 맞물려 서적과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한 한중 학술문화교류사로 관심의 방향이 확대되어 갔다. 그러나 연행록이 중국을 지적 탐구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기록한 텍스트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연구는 아직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연행록에 기록된 중국과 북경에 관한 연구가 적은 것은 아니나, 연행록을 북경 고문헌과 상호비교하여 고찰한 연구성과는 많지 않다. 또한 연행록에 언급된 중국 혹은 북경 관련 문헌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며 이를 조사 정리하는 작업도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연행록의 저술에 이들의 영향과 인용한 사실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머물고 이 문헌을 연행록과 견주어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고찰한 사례는 드물다.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을 견주어보면서 각각의 시각에서 북경을 어떻게 무엇을 그렸는지, 상호 비교하여 살피는 일은 연행록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〇 북경학(중국학)으로서 연행록 연구의 새로운 방향 제시
연행록은 한국학, 동아시아학의 주요 텍스트로 중시되었지만, 북경학(중국학)의 텍스트로도 연구가치가 풍부하다. 중국의 북경 고문헌은 비록 북경에 관한 가장 중요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경 고문헌에는 기록되지 못한 북경의 여러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기록이 연행록이다. 물론 서양 선교사의 기록, 베트남, 유구인들의 기록도 해당된다. 즉 북경에 관한 연구가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경 고문헌 뿐 아니라 중국 밖의 여러 시각에서 기록된 문헌을 모두 중시하고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경학은 오래전부터 국제도시가 되면서 중국학계에서만 주체가 될 수 없으며, 북경에 관한 기록을 남긴 모든 나라가 공동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한국학계도 연행록이라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경학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〇 북경 고문헌의 연구 번역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제공
이 연구를 통해 작성될 북경 고문헌의 목록, 해제는 한국학계에서는 처음 작성되는 것으로 한국의 북경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북경 고문헌에 대한 연구는 현재 미미한 단계이며 번역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적 관점에서의 북경학을 위해서라도 본격적인 번역계획을 수립하고 착수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 북경 고문헌의 목록해제는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〇 공동 학술 연구의 새로운 방향 제시와 후속 연구 활성화
한국과 중국 상호 비교 가치가 있는 문헌은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 외에도 많으며 이들은 모두 대등하게 참여하여 상호 협력하여 연구할 대상이다. 나아가 일본과 서구로 시야를 넓히면 더더욱 공동학술 연구의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 상호인식의 관점에서 여러 방면으로 후속 연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북경을 기록한 다른 기록 즉 서구나 일본의 기록을 비교 대상으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북경 고문헌, 서구, 일본, 베트남의 북경기록 등을 상호 비교하는 후속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다음 표해록 등을 포함한 조선의 중국여행기록과 중국 문헌을 중심으로 요동(동북지역)에 관한 기록, 열하 관련 기록, 강남지역의 기록을 조사 정리하고 상호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〇 현대 한국의 중국학 연구의 연원 탐색과 새로운 방향 제시
연행록이 조선 후기 중국학(그 하위분야로서 북경학)의 성립과 전개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텍스트라는 가설이 논증된다면, 이는 조선 후기에 중국학이 성립된 연원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조선 후기의 연행을 실학, 혹은 서학의 성립과 관련해서만 살피는 인식을 넘어서서 중국학의 성립을 가능케 한 바탕이 연행이었음을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는 일본과 서구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현대 한국의 중국학이 조선 시대의 중국학과 조우하여 우리만의 독자적이고 특색있는 중국학을 모색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수행되는 문헌정리ㆍ조사자료는 연행록 소재 북경 관련기록 자료집, 북경 고문헌 목록과 해제, 연행록에 인용된 북경 고문헌 이렇게 3종이다. 이 가운데 북경 고문헌 목록과 해제는 별도의 기초자료집으로 간행하고, 나머지 두 자료는 과제 수행기간 동안 발표되는 논문 5~6편과 함께 엮어 『중국이 본 북경, 조선이 본 북경-조선 후기 북경학의 형성과 전개』(가제)라는 제목으로 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개설하는 온라인 강좌는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에 관한 대중적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강좌는 연행록에 담긴 북경의 모습을 현장 답사를 통해 얻은 영상과 함께 소개하며 조선은 어떻게 북경을 보았는가 하는 점에 중점을 둔 강의를 개설하고, 또 북경 고문헌을 소개하여 대중적 이해를 넓히고 이를 연행록과 비교하여 북경을 바라보는 한ㆍ중의 시각을 견주어보는 강의를 개설하여 진행할 것이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이 연구는 조선 후기, 특히 청입관 이후 저술된 연행록과 원~청대 중국에서 저술된 북경 고문헌을 비교하여, 두 문헌군이 기록하고 인식한 북경을 견주어 살피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연행록은 여행기록이고, 북경 고문헌은 지방지 혹은 인문지리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북경을 중심으로 한 기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북경을 기록한 두 시각을 비교 고찰하는 일은 두 문헌군의 접점을 찾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과제다. 이 연구는 크게 5단계로 나누어 연차별로 진행하고자 한다.
1단계로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의 조사 정리를 2년에 걸쳐 진행한다.
1년차 연구는 연행록 소재 북경 관련 기록 조사 정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발굴, 정리된 연행록의 검토를 통해 북경 관련 기록을 발췌하여 항목별로 분류 정리할 것이다. 또한 각 문헌마다 북경 관련 기록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조선의 북경학(중국학)의 형성과 전개에 역사적 의의가 있는 문헌을 선별하여 북경 기록에 관한 해제를 작성한다.
2년차에는 북경 고문헌을 조사 정리한다. 북경지방을 기록한 고문헌을 정리하고 요점을 간추린 해제를 작성한다. 북경 고문헌은 중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목록과 해제작업도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의 시각에서 진행된 것으로, 우리의 시각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살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학계에서도 북경에 관하여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우리의 시각에서 북경 고문헌을 정리 분석할 필요가 있다.
3년차에는 다음 단계로 연행록과 북경 고문헌을 비교 고찰한다. 선행 단계에서 정리된 두 문헌을 대비하여 형성 과정, 기록 방식, 중점을 둔 내용, 시각과 의미를 중심으로 공통점과 차이점, 혹은 각각의 특성에 주목하여 비교 고찰할 것이다.
4년차에는 연행록의 북경 고문헌 인용과 그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연행록은 직접 견문한 기록 외에 다양한 문헌과의 관계망 속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행록에는 중국에서 저술된 북경 고문헌을 인용한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연행록 간에 인용한 경우를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나, 이는 텍스트 형성의 일면만을 살핀 한계가 있다. 연행록의 연원과 형성을 종합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북경 고문헌을 인용한 실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북경 고문헌을 인용한 연행록을 조사 정리하고 그 텍스트별 양상을 살핀 뒤, 참조 인용하는 시점, 인용하는 문헌, 인용 방식 등을 살필 것이다. 문헌 단순한 인용을 넘어서서 문헌과 실제 견문의 차이 기술, 오류 지적과 비판, 인용 후 새로운 내용으로 북경 형상을 서술하는 사례도 확인되는데, 이는 중국의 시각이 아니라 조선의 시각으로 북경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헌을 거론하지 않고 인용하는 사례도 주목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그 기록의 원출처를 찾아 제시하고, 그 기록의 원류도 함께 살핀다.
5년차에는 연행록에서 보이는 북경 기록과 인식의 특징을 연구한다. 두 문헌군이 중국 북경을 살피고 기록하는 분야는 역사 지리, 정치 현실과 정세, 물산과 민생, 언어, 풍속, 학술사상의 동향, 지정학적ㆍ문명적 의미, 장소성 등이다. 두 문헌군이 모두 북경을 기록하였지만, 중점을 두고 기록하는 분야는 서로 다르게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연행록에는 중국 텍스트에는 없는 독자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록의 연속성이 있다. 이는 북경 연구에서 특별히 주목할 대목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북경 문헌에서는 간략하거나 소홀하게 다룬 분야를 연행록에서 특별히 비중 있게 다루는 대목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중점 분석하여, 북경 고문헌에는 찾아볼 수 없는 북경 인식의 특징을 살피고자 한다.
6년차 연구는 조선 후기 북경학 성립과 전개에 관한 고찰을 진행한다. 청 입관 이후 북경을 여행하며 남긴 방대한 연행록에는 중국과 북경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는데, 그 기록의 축적 과정과 내용은 물론 시각까지 생동감있게 수록되어 있다. 이를 북경학의 성립과 전개라는 관점에서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
키워드(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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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록, 북경 고문헌, 문헌 비교, 인용, 목록, 텍스트, 장소론, 북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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