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포스팅+큐레이션 대회 #6] 그림책에서 얻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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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읽은 그림책에서 마음에 담기는 내용을 필사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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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귀여우는 마지막으로 몽골의 양치기 노인을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늑대가 가장 큰 적이야. 그래서 늑대소굴을 발견하면 새끼까지 모두 죽이지. 하지만 한 마리는 남겨둬. 양들에게 병이 퍼지지 않게 말이야 . 늑대가 병든 양을 재빨리 찾아서 잡아먹으니까, 병이 퍼지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늑대가 양을 보호해 주는 셈이지."
"오!"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화과 나무가 흔들렸습니다.

'동물재판'은 사자가 어미 누를 잡아 먹는 바람에 새끼 누가 혼자 남게 되고, 슬퍼하던 새끼 누가 사자를 상대로 재판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큰귀여우가 재판장이고 몇몇 동물들이 증인으로 나와 저마다의 의견을 발언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데 그 내용을 접할 때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큰귀여우는 모든 증인들의 의견을 들은 후 사자는 무죄라는 판결을 내리고 대신 죽은 어미 누를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동물들은 모두 올바른 판결이었다고 인정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이 그림책은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떻게 주장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어미를 잃은 새끼 누가 불쌍하다고 해서 단순히 새끼 누를 변호하는 동물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자 입장의 변호도 들어보면서 누구의 의견이 더 타당하고 뒷받침하는 논리가 옳은지 고민했습니다. 짧은 그림책을 통해 찬반토론을 해보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그림책에서도 보고 배울 게 많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았을 때도, 단순히 약육강식이나 생태계가 아닌 자연의 섭리가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동물이 한 발언 중에, "그 어미 소는 조금 이상했어요. 마치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안 어미 소가 자신의 자식과 동포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이렇게 깊이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몇 번 더 읽어보면서 무슨 의미인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함께 필사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자녀가 있는 분들은 아이와 함께 필사 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을 떠나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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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너무 예쁘네요
제가 글씨를 쓰면 지렁이가 기어가는데 말이죠
부럽습니다. ^^

원래 천재가 악필이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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