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격을 얻어, 이혜미

in #poem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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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저녁, 어느 간판 없는 골목 카페에 혼자 앉아 읽어내렸던 시집. 책 귀퉁이를 얼마나 열심히 접어대며 읽었던지 오히려 뒤에 가서는 전체를 접게 될까 자제를 할 정도였다. 단지 서점에 들러 나의 단출한 연말을 함께할 시집을 아무거나 집어 들고 나왔을 뿐인데 마침 그것들이 '시간'과 '혼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을 찾은 것마냥 기뻤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혼자가 되어가고 앞으로 완벽에 가깝게 혼자가 될 나에 대한 고찰이 깊어진 지금 매우 반가웠던 시집이다. 분명 나와 같은 생각에 빠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인간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지만, 필경 혼자일 모습이 머릿속에서 점점 색을 띠기 시작했다면. 뿐만 아니라 가속이 붙는 시간에 대한 물음표를 달고 있다면. 이 시집의 귀퉁이를 접느라 바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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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좋아하는 구나.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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