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은 가만히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보지않아야할 상자를 열고 겨우 딱지가 내려앉은 상처를 긁어 파는 꼴이였다.
보내지않아도 될 파일을 곱게 보관해놓은 자신에게 한숨이 나오고
다시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L은 과거를 후회했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한때 L이 사랑했던 그는 그저 허상에 불과했을뿐
그는 항상 그런 사람이였던것이다.
그냥 순진했다는 이야기로 L은 애써 자신의 과오를 덮고싶었지만
지금 이순간 L이 할수있는건 그 과오를 끄집어내
이젠 어떻게 할수도 없는 현재를 슬퍼할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