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어느 해 였던가 확실한 기억은 없으나 오륙년전
봄쯤 공원에서 이 늙은 내외가 산책 하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체구도 작으마한 늙은이 들인데 할멈이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 하여 영감에게 의지 해서 힘겹게
걸음을 내 딛고 있었다.
오른쪽 수족이 마비가 온 모양이었다.

이양주의 운동은 내가 처음 목격 하고 지금 까지
추우나 더우나 꾸준히 이어 오고있는데
영감님이 할멈을 지극 정성 대하는 모습이
감동 적 이여서 눈여겨 보게 됐다.

어쩌다 같은 시간에 운동기구를 이용 할때
만나게 되어 내가 인사를 먼저 건넸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내 친언니도 중풍으로고생 하셨던바
중풍 환자의고충을 알고 있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오른쪽 마비는 왼쪽 뇌에 마비가 온것이다.
중풍은 마비가온 뇌의 반대 쪽에 온다고 한다.

왼쪽 뇌에 언어중추가 있다한다. 왼쪽 뇌가 마비 됐으니
당연히 말하기 어려워 진다.
말을 잘 못 하는 품이 우리 언니와 같아 언니 생각이나서
운동 기구 만지는것도 가끔 도와 주게 되었다.

이내외를 보며 옛말에 열 효자보다 악처가 났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말은 가부장적 사고 방식의 남성 우월적
표현이 지만 이 내외처럼 할멈을 지극 정성 돌보는 영감님의 정성이
부부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사례이다.

나는 가끔 아들에게 말한다.
자식들 장성하여 독립하면 너희 내외만 남으니
니 마누라 한테 잘 하라고...

운동 마치고 돌아 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