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대한 단상

파란 하늘 따듯한 햇볕 늙은이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영롱한 단풍은 뭇 사람들이
가는길 멈추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다

머지 않아 가지에서 떠나야할 잎새들이 앞다투어
죽을 힘 다해 어여쁜 모습 보이려 한다.

탄생의 신비와 유종의 미를 남기려는 자연의 오묘함에서
인간에게 시사하는 뜻 크게 와 닿아
숙연해지는 감정 금할 길 없다.

해마다 느끼는 이 감정을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이 경박한 기억 상실증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