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in #peom8 years ago

우중충한 하늘
빗방울이 또르륵 떨어진다.

자박자박-
발걸음에 빗물들이 춤춘다.
아이러니하면서
절박한 느낌의 소리가
내 발 끝으로 전해진다.

떨어지는 빗물 속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나는 양말을 벗었다.
운동화도 벗어
가방에 쑤셔넣었다.

차가운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며 걸어간다.

머리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이 비가 그치면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필요없던 우산이
그렇게 귀찮던 우산이
오늘따라 너무도 그립다.

우중충 회색빛의 하늘은
오늘도 나 대신 비를 뿌렸다.

출처 : http://blog.naver.com/free_nix/190523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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