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큐레이션 2편] 파리에 비가오면 III (S'il pleut à Paris III)
오래전 한 연인에게 비가 내린다
그 낡은 기억들은
흐릿한 그림으로 남아 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난 눈물이 날것만 같아
주먹을 꼭 쥐고 그려 낸다
점점 흐려져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들이 함께한 모든 것을 사랑 하고 있다
난 아직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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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나는 그의 작품을 처음 보았다.
내가 처음 보았던 이 작품은 이별의 상처를 가진채 바다의 너울 속에 있던 내게 새로운 떨림을 선사해 주었고.
나는 아직도 이 작품을 보았을때의 가슴 속 설레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겪게 되는 사랑이란 열병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비가 오는 파리의 거리에서 행복한 키스를 하는 연인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조금 쓸쓸해 보이는 이유는 그의 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비가 온다.. 세상은 비로 젖었고 주변의 공기는 축축하다 연인은 우산마저 던져버린 채 달콤한 키스를 나누지만
정작,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마치 없는 사람인 마냥 그들에게서 모두 등을 돌리고 있거나 혹은 신문을 바라보는 등 눈길 한번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저 안개 너머로 우산을 쓴채 마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듯한 여자의 모습과
비가 오고 있음에도 그 비를 온전히 다 맞으며 떠나보내지 못하는 남자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 작품속 그들이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단걸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갈망하지만, 결국 서로를 보내줘야한다는 것을 알 고 있는 이 그림은 마치 오래된 연인이 재회하는 행복한 순간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행복함 속에 숨겨진 슬픔을 작가는 그림 속에 잘 숨겨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현현"이라는 작가가 좋다.
그의 그림에는 언제나 그가 생각하는 바를 어딘가에 숨겨두었고 그것을 찾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의도를 잘 찾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짧막한 글을 남겨두어 보다 쉽고 깊이 이해할 수 있게 장치해두었다.
그는 이미 일러스트 작가로써 유명하지만 나는 그의 작품을 더 오래 보고 싶다. 그리고 느끼고싶다.
In 2015, I first saw his work.
This work that I saw for the first time gave me a new tremor with a parting scar.
I still can't forget heart fluttering of seeing this work.
I think everyone has had a fever of love at least once.
He drew a happy kisser on the rainy streets of Paris.
But perhaps the reason why it looks a little lonely is not just because of his writing.
let's see. It rains... the world is wet and the air around is damp... and lovers share a sweet kiss with an umbrella thrown away.
However, no one look them.
Rather, they don't turn their backs on them or look on the newspaper as if they weren't there.
we can see a woman wearing an umbrella over the mist, and a silhouette of a man who can't leave even though it's raining.
I can imagine that in this work they are in ungrateful love.
Knowing that we love and yearn for each other, but we have to let each other go, this painting is like a happy moment when an old lover is reunited.
I think the writer hid the sadness hidden in happiness well in the painting
So I like the writer "Hyunhyun."
In his paintings, he always hid what he thought somewhere, and it was fun to find it.
For those who can't find their intentions well, a brief passage has been left to make it easier and more understandable.
He is already famous as an illustrator, but I want to see his work longer. And I want to feel it.
일러스트도 그의 글도 멋있네요
ㅎ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감사드립니다.
이별의 키스군요. 조금 슬픈 사연이.. 아무래도 일러스트라고 해서 아주 가볍게만 볼 것이 아닌 듯 해요. 이런 그림을 좋아해요.
^^ 좋은 작가를 소개 시켜드린거같아 뿜뿜하네요! ^^
행복한 둘만의 시간에 취해 있는 연인들에게 눈길이 쏠려... 흐릿한 실루엣으로 그려져 있는 이들을 놓칠 뻔 했네요...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의미가 있는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 @marskyung 님 큐레이팅 글이.. 더 뛰어나신거같아요! 스파가 딸려서 ㅠㅠ 댓글을 못달았는데.. ㅎ 감사드리고 토파즈에서 자주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