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군형편] 공격과 수비를 겸하라 / The Art of War : Combine attack and defense
손자병법 [군형편] 공격과 수비를 겸하라
- 적을 조정하라
- 요행을 찾지 말라
- 법령을 확고히 세워라
- 민심을 하나로 모아라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바둑을 위기로 불렀다. '상대방을 포위해 승부를 가리는 장기놀이'라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8세기 중엽 당현종 때 바둑의 명수 왕적인이 펴낸 위기십결은 바둑을 둘 때 명심하고 준수해야 할 10가지 요결을 말한다.
부득탐승(不得貪勝)이다. 고요한 호수 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의 수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입계이완(入界宜緩)이다. 싸움이 초반 포석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때 승패의 갈림길에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다.
공피고아(攻彼顧我)다.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기의 허점을 잘 살펴야 한다. 섣부른 공격은 화를 자초할 뿐 나의 약한 곳부터 지켜둔 뒤 공격해야 한다.
기자쟁선(棄子爭先)이다. 일부를 버리더라도 선수를 잃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보다 먼저 움직여야 큰 것을 취한다.
사소취대(捨小取大)다.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손안에 있는 떡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많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주고 크게 얻는'이치를 터득해야만 한다. 관건은 큰 이익과 작은 이익을 구별하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봉위수기(逢危須棄)다.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상대의 기습공격에 말려 가진것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승패와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신물경속(愼勿輕速)이다. 경솔한 자세와 졸속 처리를 버리고 매번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동수상응(動須相應)이다. 모든 것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적에게 생포되거나 항복한 아군이 적진 내부에서 변란을 일으키고, 아군에게 사로잡히거나 투항한 적군이 문득 반란을 일으킨 경우가 그렇다.
피강자보(彼强自保)다. 상대방이 강할 때는 접전을 피하면서 스스로를 보강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다.
세고취화(勢孤取和)다. 적의 세력 속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재빨리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흥평 원년(194)여름, 조조가 순욱과 정욱에게 견성을 지키게 한 뒤 직접 군사를 이끌고 두 번째 도겸 토벌전에 나섰으 때 이런 일이 빚어졌다. 진궁이 진류 태수 장막을 설득해 반기를 든 뒤 여포까지 연주로 불러들여 조조의 근거지를 급습한 까닭에 조조는 일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도겸에 대한 토벌을 멈추고 급히 철군한 조조는 순욱과 정욱이 견성현과 볌현 등을 굳게 지킨 덕분에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순욱 등이 세고취화를 이룬 덕분이다.
공수를 겸한다는 말은 언뜻 쉬운 말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승기를 잡아가는 경우에는 그 승기에 취해 혹은 그 승기를 더 하고자 어쩔수 없이 부족한 면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있지요. 반대로 수비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공격의 기회를 냉정히 살피기에는 인간의 감정도 함께 하는지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위기십결의 열가지 문구는 의미하는 바가 바둑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 전투에서도 깊어 보입니다. 그 중 오늘은 유난히 사소취대가 크게 보이는 하루네요. 작은 각각의 전투에서는 패할지언정 큰 전쟁에서는 이겨가고 있는지 의심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