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마무리하며

in #my2086 years ago (edited)

2018년을 마무리하며 (자문자답)

— 2018년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는?

90% 만족한다.
연초 계획때는 없던 퇴사, 그리고 창업... 계획에는 없었지만
이 모두가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다. 대체로 만족한다.
다만 쉬운길이 아니기에 경험과 지식의 부족함이 10%를 깎아 먹었다.

—2019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개선점 & 목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독서를 많이 하지못했다.
올해는 창업자 위주의 책과 마케팅 기술에 대한 책을 많이 사서 보았다.
[업스타트]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책 잘 읽는 법]
[핫시트]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향신료 수첩]
[Node js 교과서]
[Angular 마스터북]
[90년대 생이 온다]
[콘텐츠로 창업하라]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유튜브의 신]
[레버리지]

올해 샀지만 읽지 못한 책은
[옳고 그름]
[바른 마음]
[맛의 원리- 요건 어제 샀으니까...]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일취월장 - 재미없당]
[냉정한 이타주의자]
[해커와 화가]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내가 만든신 ]
[인플레이션]
[4차 산업혁명 이미 와있는 미래]
[슈퍼 팬덤]
등등...

시간 날 때 게임보다는 책을 위주로 읽어야겠다... 잘 될까? ㅠㅠ 유튜브도 너무 재미있다.

다른 개선점이라면 대인관계에 대한 것이다.
하고싶은 말을 하면서 살자고 다짐했건만 여전히 하고싶은 말을 참는게 익숙하다. 혹여나 그 사람과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음을 여러번 경험하다보니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듯하다. 올해는 잘 할 수 있을지.

업무적인 것 외에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봐야겠다.
고향친구들도 , 대학 동기들도 서로 멀어져 살다보니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
꼰대가 되어가는 건지... 가끔은 내 생각과 같은 방향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 때가 생긴다.

— 한 해중 인상깊었던 사건이나 정보는?

첫 번째로, 퇴사 그리고 창업이다.

먼저 퇴사는 머릿속에 있는 것을 실행시키기가 어려웠는데, 막상 하고보니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깔끔하게 잘 퇴사 한 것 같다. 질질 끌어서 문제였지만.

군 시절에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창업.
그 창업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이 황무지인 상태로...
가족과 친구들이라는 한 줄기 시냇물만 흐르는
말그대로 황무지인 곳에 같이 동업하기로 한
파트너와 함께 시작을 했다.
지난 4개월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여기에 글을 남기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 스스로도 가늠하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여행과 취미이다.
사람들과 여행을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가깝던 멀던.
올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아시아권을 벗어난 여행지로 여행을 다녀왔다. 태국이다.
7시간의 긴 비행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많은 인종들이 뒤섞여 놀 수 있던 것도 처음이었다. 인상이 안 남을래야 안 남을 수가 없다.
다음에는 좀 더 먼 곳으로 또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올해 초에는 국내 여행으로 광주와 제주도엘 다녀왔다.
광주는 한 번쯤 가보고 싶던 여행지였다. 생각보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한국 근현대사에서 자주 거론되는 만큼
그 곳의 모습과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2월 중에는 제주도엘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선생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같이 윗새오름을 올랐다.
그 경치가 너무 맑고 깨끗하여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연신 경치를 보며 이야~~ 우와~~ 와 같은 감탄사를 내질렀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전부 함박웃음을 짓고 있던것이
떠오른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겨울에도 겨울산을 등반하고 싶다.

10월에는 친구들과 캠핑장에 다녀왔다.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 많은 친구들과 불앞에 앉아서 술한잔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것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취미적인 측면에서는 음악,운동,향신료에 대한 것이다.
정말 가고 싶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를 했다. EDM위주로 나오는 페스티벌인데, 올해는 정말 즐겁게 다녀왔다.
이틀동안 너무 뛴 탓에, 종아리가 5일간 아파서 제대로 걷지를 못했다.
보고 싶던 아티스트를 만났것도 신나는 경험이었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된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 였던 아티스트도 있어서
실망을 하기도 했던.

음악에 관심이 많다보니 작곡도 하게 되었다. 허접한 작곡이지만 가끔 정말 시간이 많이 남으면 집에서 작곡을 한다.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 올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는 향신료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그 다채로운 향에 대해 가면 갈수록 매료되고 있다.
이번에는 향신료에 대한 책과 함께 경험하지 못했던 향신료들을 잔뜩 구매했다. 아직 배송이 안되었는데 어떤 향을 낼지 기대가 되고
어떤 음식들과 어울리게 될지 기대가 된다.

가장 좋아하는 향신료는 바질과 펜넬 씨드이다. 바질이야 왠만한 곳에 뿌려도 그 향이 잘 어울린다. 펜넬 씨드는 볶거나 지지는 음식에 첨가하면 그 향이 스며들어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물기가 많은 요리에 넣게되면 생각보다 잘 안어울리는 것 같다.

올해는 90Kg가 넘던 몸무게를 82~3kg까지 감량했다.
더불어 근육의 양도 증가해서 운동 후에 벗은 몸에 힘을 주어가며 얼마나 커가는지를 확인한다.
매일 하는 건 정말정말 어렵다. 살을 한창 빼던때는 살빼는 재미에 했지만 요즘에는 그 의지가 약해져서 몸무게가 더이상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않는다. 근육이 좀 더 커졌으면 좋겠다. 하루에 40분정도 운동해서 그런지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1월부터 12월까지 정말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1주일에 평균적으로 4일은 운동을 한다.

세번째는 비트코인이다.
떡락하는 바람에 돈을 잃긴 했지만,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것도 비트코인 열풍이었다.
덕분에 블록체인도 살짝 공부를 해보았고, 이렇게 스팀을 알게되어서 내 블로그로 열심히 활용중이다.
내년에는 스팀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처음에는 소소하게 돈을 벌려는 목적이었었는데,
그냥 스팀에 계신 분들이 전체적으로 마음씨가 좋아서 그런지 관성적으로 이용하게 되고있다.

얼마 전 집 앞 탄천을 뛰면서 생각했던 메모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할까 한다.

'오늘 탄천 뜀뛰기를 하면서
듣던 음악을 끄고 맨 귀로 전자기기가 아닌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뛰던 발걸음을 멈추고 전자기기가 아닌 자연의 풍경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오리, 두루미, 갈대, 노을, 가만히 앉아있는 고양이, 명쾌히 흐르는 물을 보면서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졌다.
여러번 왔던 곳이지만 낯설게 느껴졌다. 이런 곳이었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기로 했었다.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다름아닌 [낯섦]이었다.

뭐든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나는 그 반복을 무척이나 못 견뎌하는데,
행복이 있으려면 불행이 있어야하듯
나의 불행은 어쩌면 행복한 만큼 정해져 있는 것일테다.
그 불행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바로 낯섦이다.

여행과 도전을 즐기자
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겠다.
더욱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익숙한 건 편하다.
편한것이 불편한 것보다 낫다.
아이러니하게도 편한 것은 불편함을 가져오고
불편함은 또 편함을 가져온다.

편한 것을 즐기면서도
불편함을 찾아 계속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그러한 삶이 인간의 삶인 그러니까 나의 삶인 것이다.'

두서없이 적었던 메모를 마지막으로 나의 2018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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