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날에 본 퍼스트맨 리뷰 (FISTMAN REVIEW)

in #movi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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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이브톡 티켓을 구해서 의도치않게 개봉일보다 하루 먼저 퍼스트맨을 보았다.
위플래쉬와 라라랜드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데미안 셰젤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 인데다 외화 흥행 치트키인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이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너무 좋았고, 영화가 좋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몇가지 골라보았다.

  1. 라라랜드를 기대하며 감수성이 한껏 부푼 상태로 영화관에 입장할 관객들의 기대를 보란듯이 찢어발겨 아폴로11호와 함께 달나라로 보내버린 스토리와 연출

  2. 전 두 작품(위플래쉬와 라라랜드)에서 보여주었던 데미안 셰젤 감독만의 확고한 철학의 엔딩

  3. 닐 암스트롱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 라이언고슬링의 캐릭터 해석능력

정도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1번에 해당하는 퍼스트맨의 스토리와 연출은 그 전작인 라라랜드와는 완전 다른 장르의 스토리텔링과 연출이다. 일단 영화 자체가 불과 5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뮤지컬적인 연출이 많았던 라라랜드처럼 만드는 것 자체가 장르적 특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완전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만들어 진 것 같다.
그럼에도 아마 영화를 보게 될 많은 관객들은 페이스북에 서로를 태그하며 ' 나의 인생영화 라라랜드 감독이 새영화를 찍었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라구ㅜㅜ 무조건 봐야해!(눈물 이모지 도배)' 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상태로 관람 할 것이다.

라라랜드를 예쁘고 잘생긴 남녀의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곁들여진 뮤지컬영화로 보았던 관객들은 적지않은 당황을 하며 엔딩크레딧을 멍하니 쳐다볼 확률이 높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안달난듯 서로를 태그해제끼던 사람들이 가질 실망감과 당혹감을 상상하니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

감독의 모든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를 인상깊게 보았고 데미안 셰젤의 인터뷰가 말하는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꿈과 현실을 둘다 쟁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좋았던 점이 연결되는데, 위플래쉬와 라라랜드 그리고 퍼스트맨까지 영화 속 주인공들은 확고한 자신의 꿈을 쫓고 결국 꿈을 이룬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꿈을 위해 희생한 댓가를 톡톡히 치른다. 감독은 주인공이 꿈을 이룬 댓가를 치루는 상황을 극대화 시키는 결말을 통해 성공의 댓가를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념에 불편함을 던져주는 식으로 영화를 마무리하곤 하는데, 나는 이게 너무 좋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꿈을 쫓는다는 것 자체가 갖고있는 문제에 대해 의문이 있지만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꿈을 이루면 행복해진다' 라는 식의 너무나 전통적인 디즈니 스타일의 영웅담은 이상적이고 말도안되는 희망고문이자 사회가 만들어낸 집단 최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쉬와 라라랜드의 결말을 정말 좋아했고, 이번 영화에서도 유사한 결말이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는 엔딩으로 나타나 너무 만족스러웠다.

만약 이 영화가 닐 암스트롱이라는 인물의 영웅담으로 만들어졌다면 별로 볼게 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다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영화들 처럼 우주의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씬이 많지 않은 편이고, 암스트롱과 가족간의 갈등으로 감동이나 눈물을 자극하는 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위플래쉬나 라라랜드와 마찬가지로 꿈을 이룸으로써 감내해야할 현실에서의 희생과 고통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닐 암스트롱만을 조명하며 그의 선택에 따른 희생과 고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있다.

세 번째 좋았던 점인 라이언고슬링의 연기에 대한 내용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얘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번 영화에서 음악이 하는 역할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메인 테마곡은 라라랜드의 CITY OF STAR 멜로디를 그대로 갖다 붙인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비슷했다.
그러니 음악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리고 아폴로11호 발사 전에는 옛날 느낌의 필름으로 촬영했다가 우주에 올라가서는 아이맥스로 촬영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연출이 아주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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