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tory) 다가오는 것들

in #movi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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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것들>이란 프랑스 영화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바람난 남편이 여자주인공인 이자벨위뻬르에게 이혼을 통보합니다.

이후 그녀는 이혼을 극복하고 남자 없이,

홀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혼자 사는 여자의 멋진 삶’을 ‘찬양’하는 영화입니다.

그녀가 왜 남편으로부터 버림받고 이혼을 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부터 살펴보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됐습니다.

대표적인 한 장면만 살펴보면,

남편이 새로운 여자가 생겼고,

너와 헤어지고 그녀와 살고 싶다고,

그래서 당신과 이혼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씬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영화를 보며, 깜짝 놀랐던 말들을 그녀가 쏟아냅니다.

그것도 한마디도 아닌,

세 가지 엄청난 말을 연달아서 말입니다.

“왜 나한테 이 말을 해? 그냥 말 안하고 넘어갈 순 없었어?”

“평생 날 사랑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영화 속에 나오진 않지만,

이 말을 들은 남자의 속마음을 제가 대신 표현하자면,

마지막 남아있던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마저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남편의 고백을 듣고, 배신감에 충격을 받았겠지요.

바람을 피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자,

나쁜 놈, 아니 개OO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꼭 이렇게까지 말해야만 했을까요?

여자주인공 입장에서는 이렇게 묻는다면,

할 말 많겠죠.

어차피, 끝인데 무슨 예의가 필요하냐고,

미련 없이 할 말 안할 말 다 속 시원하게 싹 다 해버리고,

깨끗이 끝내버리는게 낫지.

하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직장에서 상사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안겨줬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할 말 안할 말 다 속 시원하게 질러버리고,

OO 그래 다 끝내.

이렇게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내 남자에게 내 여자에게,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또는 사랑했었던 사람에게는,

영화 속 여자주인공처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했던 세 문장 모두,

한마디로 하면 ‘비아냥거림’과 ‘조롱’입니다.

그녀가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짜증이 나니까, 화가 나니까,

이 짜증과 화를 푸는 것 밖에 생각을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왜냐면?!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감정을 ‘표출’만 해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렇게 선을 넘어 표현해 버리는 실수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힘들다고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

말 그대로 휴식기를 통보받았다고 칩시다.

그래서 동의도 했습니다.

그럼, 휴식기에 반드시 지켜야할 첫 번째 철칙.

‘먼저 전화하고 연락하지 말아라’입니다.

이건 미친연애 뿐만 아니라,

연애관련 글에 어김없이 나오는 누구나가 다 아는 철칙입니다.

이 사실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너무 힘들어서..

이 정도면 남자 생각이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이유야 많죠!!

내가 이 철칙을 깰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말입니다.

그런데 그이유가 뭐가 중요합니까?

휴식기에는 남자가 연락이 올 때까지,

절대 연락을 먼저 하면 안 된다는 철칙을 깨버렸고,

즉,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것인데요..

그래서 그나마 그 남자와 잘 될 수 있던 일말의 가능성까지,

정말 깔끔하게 날려버렸는데..

이렇게 마치 남의 일처럼 글을 읽고 있으면,

이 여자..

참.. 바보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내가 그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스승님께 연애를 배울 수 있었기에,

여자랑 연애를 그나마 잘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제가 연애를 배우며 얻게 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애를 배웠기에,

저는 내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들이 바뀌었고,

따라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결과물도 바뀌었으며,

저의 삶 전체가 바뀌어버렸습니다.

당연히 좋은 쪽으로 말이죠.

그 중, 오늘 글과 관련해 제가 좋은 쪽으로 바뀐 한 가지만 꼽자면,

제가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상대방이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귀로 듣는지 마음으로 듣는지 그것을 느껴야만 합니다.

반드시 여러분께 말해주고 싶은 내용이라서 그런지,

저도 오늘 선을 넘어서 더 멀리 나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다시 오늘의 주제인 “표현”에 집중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식당에 가면, 물이나 반찬은 셀프입니다.

라고 적힌 곳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못보고, 손님이 물이나 반찬을 가져다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떤 식당 주인은 벽에 적힌 셀프서비스 문구를 손으로 가리키며,

“셀프에요.” 라고 말하는 주인이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뻔히 벽에 적힌 것을 보지 못한 손님이 잘못한 것이죠.

그런데 어떤 식당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홀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요.

저희 식당은 물과 반찬은 손님들께 셀프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그런데 지금은 손님밖에 안 계셔서 여유가 있네요.

잠시만요.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셀프인데 손님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이 주인은 바보이고, 잘못된 것이죠.

그런데 정말 첫 번째 사람이 맞고, 두 번째 사람은 틀린 것일까요?

아니,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까?

당연히 같은 조건이라면,

여러분은 다음에 밥 먹으러 갈 때, 당연히 두 번째 식당을 가겠죠.

벽에 적힌 안내문을 가리키며, “셀프에요.”

라고 말한 주인은 속이야 시원하겠죠.

아 저렇게 벽에 떡하니 적어놨는데 그것도 안보이나?!

라고 마음속에 생각했던 말을 뱉어버렸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속이 시원하면 뭐합니까?

점점 손님은 끊길테고, 결국 식당은 문을 닫을게 뻔한데 말이죠..

우리가 연애에서도 이 첫 번째 식당주인하고,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 입 밖으로 다 내던져버리면,

속은 후련해지겠죠.

아니 속만 후련해지는 게 아니라,

내 자존심과 자존감도 지킬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속이 후련한 식당주인이,

손님이 줄어들고 결국 식당 문을 닫아야하는 것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처럼,

남자가 떠나버리고 난 후의 외로움도,

오롯이 나 스스로 감당해내야만 한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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