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채굴, 지금 시작해도 괜찮을까?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이더리움이 등장하고 각종 뉴스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가 등장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채굴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굴기(mining rig)를 풀셋으로 판매해주는 업자도 등장하는 한편 돈이 나오니까 시험삼아 채굴좀 해보겠다고 집에서 컴퓨터로 채굴을 돌리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채굴을 눈여겨보고 있고 이는 최근 이더리움 난이도 상승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블록 난이도 상승은 곧 내가 가질 수 있는 채굴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시간동안 5월 초에는 250MH/s의 해시파워로 하루에 0.2개의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있었다면 6월 초가 된 지금은 같은 해시파워로 하루에 약 0.1개의 이더리움을 채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oS(Proof of stake) 전환
PoS에 대해서는 다른 더 좋은 글이 많이 있으니 조금만 찾아보셔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신규로 진입하는 마이너, 무턱대고 돈 된다니까 공장을 계약하는 사람들까지 PoS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아직 이더리움의 PoS 스펙이 명확하게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더리움은 PoS로 전환할 준비를 매우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연관되어 PoS 전환 전까지 PoW 블럭 보상을 줄이자는 제안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PoW는 작업 증명입니다.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이에 대한 댓가로 블럭 보상, uncle 보상 등의 보상을 얻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PoW 기술에는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불필요한 전력이 낭비된다는 점입니다. 에너지는 공짜가 아닙니다. 에너지는 무한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바로 법정화폐로 지불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Bitcoin의 PoW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글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하나는 그저 카드를 긁어 거래하는 것보다 수천 배의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하나는 하루 동안 미국 가정집 하나가 사용하는 전기 사용량의 1.57배를 요구한다고도 설명합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채굴자 입장에서는 "그게 무슨 상관인데?", "어차피 원자력 발전소가 있잖아"라는 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이렇게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거래 또는 네트워크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초기에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PoW 암호화폐의 실패라고 볼 수도 있겠죠.
PoS는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했습니다.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없애고 단순히 지갑을 네트워크에 연결시켜 네트워크를 유지 -- PoW에서는 채굴을 통해 네트워크를 유지했습니다. -- 하기만 해주면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보상으로 일종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는 더 나은 에너지 사용량 뿐만 아니라 해당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행위기도 합니다.
PoS로 전환을 하게 되면 기존 방식의 채굴이 아예 불가능해집니다. PoS도 어떻게 보면 네트워크 유지를 댓가로 새로운 코인을 지급받는 행위이기 때문에 CPU, Network-intensive한 마이닝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PoW와 비교해볼 때 훨씬 나은 에너지 사용량, 훨씬 빠른 트랜잭션을 보장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부분의 코인 네트워크가 PoW를 버리고 더 나은 시스템을 채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
어차피 난이도가 상승하고 블럭 보상 시간이 길어져도 이더리움 가격이 훨씬 더 많이 뛰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5월에는 그랬습니다.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4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던 이더리움이 10만 원, 30만 원까지 올라간 5월에는줄어든 보상보다 가격 상승 폭이 훨씬 컸기 때문에 채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달, 아니 내일까지도 이더리움 가격이 당장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6월 현재 시점으로 채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가격은 그렇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채굴장비를 구해 공장을 계약하고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원금을 메꾸는 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심해지면 전기세조차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6-way로 여유롭게 대당 300만 원이 들어간다고 칩시다. 한 대로 이더리움 가격 25만 원 기준, 하루 벌 수 있는 금액은 오버클럭 풀로 하고 아무리 많아봐야 2만 원 수준입니다. 30일을 돌리면 60만 원이 나올거고 그럼 손익분기점까지는 6개월이 걸린다는 소리입니다.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겠지만 이더리움의 난이도는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는 오늘날이면 모르겠지만 난이도 상승 폭에 맞춰 가격이 동반해서 같은 또는 더 높은 비율로 상승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게다가 블럭 보상이 줄어들고 블럭 타임이 늘어나는 업데이트까지 적용된다면 손익분기점은 저 멀리 12개월, 24개월까지 가버립니다. 중간에 PoS로 전환이 된다면 아예 본전도 뽑지 못하고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겠죠.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요.
가격이 상승하면 마이너에게 이득이 될 것 같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투자자가 보게 됩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2배 상승했을 때 마이너는 그저 그 시점에서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지만 투자자의 경우 1000만 원을 넣었으면 2000만 원이 되어 1000만 원의 이득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닝 잘 알아보고 리스크 감수하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면 투자를 해라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나는 손해보고 되파는 일은 없겠지?
많은 사람들이 3년 전 지금과 유사한 사태로 인해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채굴 열풍이 불었었고 결국 대량 마이닝 팜을 운영하던 사람들부터 일반인까지 GPU를 싸게 처분하면서 큰 후회를 했었습니다. 상황은 동일합니다. 가격이 오른다는 환상에 마이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심지어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에서도 마이닝을 하려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채굴 진입장벽이 낮은 타 국가의 경우 이 증가 폭이 엄청 크기도 하고요. 이더리움 보상은 하루 하루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6월 시점으로 이더리움의 가격은 이전과 같이 2-3배가 한 번에 훅 뛰기가 어려운 가격이 되었습니다.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뛰면 200%지만 20만 원에서 30만 원이 되는 것은 100%입니다.)
지금이라도 채굴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투자를 알아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채굴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이며 투자에 비해 큰 이득을 보기 힘듭니다. 투자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걱정한다면 채굴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인지 반드시 계산해보시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신규 유입자 막으려고 이런 글 쓰는 것 아니냐
이미 치킨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시장입니다. 직접 데여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지금 채굴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GPU를 원할하게 수급받을 수 있고 남는 산업용 전기가 들어오는 자리가 있고 혹시나 대 빙하기가 2-3년 지속되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100%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시장에서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심리가 개입되어 집니다.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개미들이 돈을 못 버는 이유입니다. 일단 자기가 구매한 가격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불안해지게 마련입니다. 거기다 이더리움에 대한 확신이 어느정도 없는 사람이라면 손절도 고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가 더 문제 입니다. 이익이 났을 경우 빨리 이익을 확정짓고 싶은 심리가 발동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채굴이 좋다 시장구매가 좋다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심리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시장 비중을 늘리고, 반대로 심리를 잘 극복할 수 없는 사람은 적게 나오더라도 채굴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블록체인 주제 관련 게시글 태그에는 한국어 태그로 #kr과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게시글 태그인 #coinkorea 태그를 붙여 주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된 게시글을 한번 읽어주시고 동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Steemit KR 커뮤니티 CoinKorea 프로젝트
저는 초보인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용어, 가상화폐 관련된 것은 잘 몰라서
글을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업보트 팔로우 하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작년부터 그래픽카드 4개정도로 소소하게 용돈벌이 하고 있는데 팔아야 하나 싶네요. 그때 투자금 200정도를 이더를 샀으면 지금 많이 벌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물며 지금 채굴들어가는건 정말 의미없죠.
누진세 때문에 시도도 못하고 있지만, 이미 과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ㅠ
VOTE, FOLLOW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누진세때문에 일반 가정집에서 채굴을 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발상이죠.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투자냐, 채굴이냐. 많은 고민이 필요 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나 자신이 신기해 집니다.
이런글을 접하다니...
세상과 담을 쌓고 산 몇년에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조건을 갖고도 몰라서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채굴 가상화폐 채굴은 남에 나라 이야기 남에 이야기로 들려 관심도 없었는데...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코인은 채산성이 이더리움에 비해 얼마나 떨어지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