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 얘기하다 이혼하겠네

in #metoo-movement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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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MeToo Campaign, Me Too movement)관련 사안인 안희정케이스에 대해 집주인과 얘기나 한판하고 말았네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용기내어 이야기 했다는 여성은
자신에게 단 한가지 도움이 되지않는 상황이기에 그녀의 폭로에 근거하여 안희정은 가해자임이 분명하다는..

성폭력에 관한 한 피해자의 입장에 기초하여 모든 조사는 시작되어야 한다는..

물론 개인적으로 이번 사안은 로맨스 아니 사랑이라 여겼던 가해자에 비해 피해자는 사실상 강압인것과 진배없다는 완전 상반된 이야기로 시작이었음을 알고있지만

이 또한 이면에는 혹시나 모를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부분도 전면 부인할 수 없지 않겠냐는 한마디에 아주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개인적으로 내 자신의 판단을 완벽하게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주장을 100% 믿지않는 저의 회색분자(집주인이 저보고 그렇다네요)적 입장의 발언에 이혼할 뻔 했네요.

하지만 집명의는 갖고 있는 집주인도 제 생각까지 소유할수는 없지요.
'그래도 둘 다 믿지않는 생각은 내 머릿속을 돌고있다~'

그러던 중.. 집주인 왈
그 당사자가 나라면 또는 당신의 딸이었다면 어쩔거냐고..

머리카락을 베어버릴 정도로 칼벼리는것이 취미인지라..
아마도 가해자는 법의 심판이전에 내게 먼저 목을 따일거라했죠.

집주인은 바로 나온 나의 이 말에
그런데 이 사안은 왜 그런 시각에서 생각해보지 않냐고 ..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있다는 제게도
역시 이러한 상황이 제게 벌어진다면 이성적인 판단은 개나 줘버리겠구나 싶더군요.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싶은 생각에
이 글을 보고있을 집주인께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어제 다시 알았네요.
'나는 전혀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말이죠.
지금도 아내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제 모든걸 걸고 응징할거란 생각은 다름없으니 말이죠.

오늘 소철의 잡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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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천사님과 비슷한 대화를 했었습니다. 다만, 합리적인 의심은 어떤 진실 앞에서도 유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저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하고 확증적인 증거와 논거로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을때야만, 비소로 욕을 하던, 힐난을 하던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만약 제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저 역시도 감정적 동물이기에 법리적 판단에 앞서 물리적인 폭력이 앞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감성적, 감정적으로 뜨거운 문제이기에 합리적인 의심마저도 2차 가해행위로 못박는 언행도 인권 침해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피해볼 것을 알고 모두 공개했으니, 이것만큼은 진실이고 믿어줘야 한다도 커다란 오류이자 패착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임은 적절한 가이드가 될 수 있지만, 진실을 규명할 때 만큼은 왜곡을 더 생성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동안 만연되고, 사회 각 곳에서 악질적인 폐해로 성적 피해와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이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조금이나마 힘겨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지지합니다.
단지, 미투 운동은 남녀의 성적 가학행위를 넘어, 권력과 권위로의 시대착오적인 비윤리적인 폭력 행위이니 말입니다.

다만, 과거 이데올로기의 시대에 우리는 왜곡된 정보와 신고로 확증없이 처벌하고,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수사와 판단은 경찰, 검찰, 법관이 제대로 하겠지만, 모두 사람입니다. 자칫 한번의 실수로 생명을 잃을수도, 격리된 사회에서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혹여, 한참이나 시간이 지나, 잘못된 판결이었고, 사실은 그동안의 진실이라는 것과 달랐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요?

미투 운동에 나선, 피해자분들께 악의적인 2차 가해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호장치와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하겠지만, 합리적인 의심 자체 마저도 금기시 되는 사회는 마녀 사냥식의 또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빗블루님이 보내주신 댓글에 10000% 공감하는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보팅력을 다 행사하여 봅니다.

합리적 의심은 결코 배제하여서는 안 된다는 견해였는데..
남성과 여성이란 결코 바뀔수 없는 태생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가는 부분도 있네요 ^^

그나저나.. 세입자는 역시 힘들어요 ㅡㅡ;

소철님~ 감사합니다 ^* 세입자에겐 2년간의 유예 기간이 있죠~ ^* ㅎㅎ 소철님이 마스터님을 많이 애정하시는 거 딱 느껴집니다~ ^* ㅎㅎ

역시 소철님도 이 이야기로 마스터님과
상반된 의견을 내셨었군요 ㅋ.ㅋ
저역시 신랑과 미투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어요
우리역시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그래도 공통적인 생각은
작은 배려의 말이나 행동도 사람에따라
불쾌감을 가질수도 있고,
어떤사람은 힘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투운동을 빌미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그냥 누군가를 깎아내리기위해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ㅁ'
힘이나 권력 동등한 입장에서의 가해자는 충분히 그 상황을
헤쳐나갈수 있는 이성적인 성인인데
안좋은 상황이 일어날 당시 No라고 거부를 못하다거나
잘못됐다! 불쾌하다!라고 그자리에서는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화제거리가 되었을때 나도 피해자다라고
나서는건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황이 바뀔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맞춰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머 어쨌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 봅니다.
ㅎ. ㅎ .. 아.. 저 또 먼가 진지해졌네요 ㅋㅋ
마스터님 소철님 화이팅~ ㅋ.ㅋ/

우리도 토론했는데요,
이혼이야기까지는 안가고,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렸지만,
댓글이 길어지고, 수정 보완의 필요가 있어 별도 글로 남기고,
링크 남깁니다.

https://steemit.com/kr/@steamsteem/7sne3x

저도 비슷한 얘기를 아내와 했는데
아마 모든 가정이 이런 애기들을 나눌듯 하네요.
미투 운동의 긍정적 효과중 하나이겠네요.
부부에게 또다른 대화거리를 제공해 주어
서로를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피해자 분들이 좀더 용기를 가질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위드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투.. 위듀.. 어감이.. 좋은데요 ^^
나도 너도 서로 같이

'혹시 모를 자신의 이익을 꾀할' 가능성을 염두하기에는 폭로자에게 너무 버거운 사회적 이미지와 2차 3차 가해, 온갖 곳에서 받을 정신적 스트레스 가능성이 백만배 더 큰 것 같습니다. 그걸 다 예상하고, 감내하고, 용기를 내어 입을 연 폭로자의 말을 저는 믿게 됩니다..

네, 이 이상으로 더 동의할 수 없는 말이네요. 동의합니다!

ㅠㅠㅠ이성적인척 포장하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삼십대 여성으로써 솔직한 사람이 드립을 쳐도 더 안무섭고 그렇네요ㅜㅜ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주인분과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미투운동관련해서는
쩝...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면
그런일은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같은 여자로써 집주인님께 이입이 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나중에 집에 돌아가셔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안아주시면 집주인님 마음이 사르르 녹으실 것 같아요^^

그 이전에 No 라고 말할 수 있고, 그 No 를 존중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해자는 법의 심판이전에 내게 먼저 목을 따일거라

저는 이런주제를 들을때마다 이런 맘이 더 많이 다가와서 이성적일수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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