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주려 하실 적에는 반드시 먼저 고생스럽게

in #mencius8 years ago

드라마 KBS 정도전과 맹자가 생각한 고난

저는 TV시청은 잘 하지 않는데 드라마 KBS 정도전은 꼭 빼 놓지 않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도전은 역사적 고증이 잘 되어 있고 현재 여러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정도전에서는 특이하게 유교 4서중 하나인 맹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맹자는 백성이 중요하고 왕은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하거나 역성혁명을 강조해서 조선 건국의 이념적 기초를 놨기 때문입니다. 특히 친구인 정몽주가 정도전에게 직접 맹자를 건네주어 에피소드에서도 맹자책을 불쏘시개로 태워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 정도전은 20세에 진사시에 급제해 통례문이라는 낮은 벼슬을 지내다가 부친상을 당해 낙향, 3년 상을 지내고 있을 때 동문 선배인 정몽주로부터 ‘맹자’를 받아 하루 반 장 이상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정독해 읽었다고 합니다.
정도전 7회에서 정도전이 말한 맹자 말씀이 있는데 양지에게 말한“不爲也, 非不能也(불위야, 비불능야 ) 하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불능] 것이 아니다. ”란 말을 했습니다.
이는 맹자 양혜왕 장구에 나오는 말입니다.
맹자가 다시 왕에게 고하길 “제 힘이 족히 매우 무거운 무게를 드는데 한 깃털도 들지 못한다고 하며 시력이 족히 작은 털끝도 볼 수 있는데 큰 수레 있는 땔나무는 못본다고 하면 왕께서는 인정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아니오.”
맹자가 말했다. “지금 은혜가 족히 동물에 미치는데 은공이 백성에 이르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한 깃털도 들지 못하고 힘을 다 쓰지 못한다고 하며 수레의 땔나무는 보지 못하고 시력이 좋지 못한다고 함입니다. 백성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은혜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왕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으심은 하지 않음[불위]이지 할수 없음[불능]이 아닙니다.
왕이 말했다. “하지 못함不爲과 할 수 없음不能은 어떻게 차이가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큰 산을 끼고 발해[북해]를 뛰어넘음을 사람들은 ‘내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진실로 하지 못함입니다. 어른을 위해서 가지를 꺽어줌[혹 안마해줌]을 ‘내가 하지 못한다’고 하면 이는 하지 않음이지 하지 못함이 아닙니다. 그래서 왕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음은 큰 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일이 아닙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하지 않으심은 나뭇가지를 꺽는 쉬운 부류입니다.”
특히 대화를 했던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양지’란 하천민의 이름은 정도전이 직접 지어준 이름으로 “孟子曰: 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
맹자가 말하길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능력이 있는 것은 양능이 있어서이다.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은 양지가 있어서이다. 양지[ 良知 ]란 명나라 양명학의 시조인 왕양명의 주된 사상으로 "인간의 마음은 이미 우주의 모든 이치를 갖추고 있으므로 인간은 사물에 대한 처음의 반응에서 옳고 그름을 알게 된다. 이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에 의한 것"으로 이것을 양지라 합니다.
여러 가지 맹자의 좋은 내용중 맹자(孟子) 고자하 15편(告子篇) 있는데[이 고자告子는 환관인 내시가 아닙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 정도전 6회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정도전이 삭탈관직되어 나주로 유배되기 전 정몽주는 “마음이 심란해지면 꺼내 읽으시게”라며 맹자를 선물했다.
정도전: “맹자 아닌가?”
정몽주: “맹자께서 이르시길, 하늘이 장차 큰 일을 맡기려 하는 사람에게는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한다 하셨네. 내가 지금 자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네.”
이 글은 고시합격수기 글에서도 인용됨을 보았는데 원문은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주려 하실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 마음을 고생스럽게 하며 육체를 피로하게 하며 몸을 굶주려 몸을 궁핍하게 만들어 행동이 어렵게 흔들어 놓는 이유는 마음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더 잘하게 하려고 하기 위해서이다.
맹자는 또 ‘고립된 신하나 첩에서 난 서자는 혜택받지 못한 까닭에 항상 전전긍긍하고 조심해서 어떤 우환이 닥칠까 깊이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언행을 조심하기 때문에 오히혀 덕과 지혜를 갖추게 된다.’고 했습니다. 허준 선생님이나 동의수세보원을 쓴 이제마 선생님이 서자이면서 한의학계에 업적을 세운 이유도 같습니다. 그것을 보면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F.W. 니체(1844∼1900)의 운명관(運命觀)을 나타내는 운명애(運命愛) 너의 운명을 사랑하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운명을 사랑하지만 맹자는 “또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 “성인이 다시 살아나도 내 말을 뒤집지 않을 것이다.”하며 자기의 믿음이 확고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우리가 등산할 때 산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러 간다고 하는데 그 호연지기도 맹자에 나옵니다.

또한 맹자는 필자가 관심이 있는 마의상법이나 유장상법, 상리형진등 관상학책보다 더 뛰어난 눈에 대한 명언을 남기시기도 하셨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살피는 데는 눈동자보다도 더 뛰어난 것은 없다. 눈동자는 그 악함을 가르지 못한다. 마음 속이 올바르면 눈동자는 맑고, 마음 속이 올바르지 못하면 눈동자는 흐릿하다.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눈동자를 살펴보면, 사람이 어찌 감추겠는가?”
《맹자(孟子)》〈양혜왕(梁惠王)〉편에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맹자(孟子)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이야기하면서 맹자가 사람은 누구나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즉 인자하고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이 왕도정치를 하는 발판임을 강조하며 왕이 소대신 양을 제사로 잡으라는 말을 인용하며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에 대함에 있어서도 그 산 모습을 보고서는 그들의 죽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며, 그 죽는 소리를 듣고서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하기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맹자는 예전 시대에는 부엌에서 직접 닭이나 돼지등 짐승이나 물고기를 도살 했으므로 생명을 사랑하는 군자가 차마 부엌일을 할 수 없다는 뭇생명 존중사상에서 유래했습니다. 요즘에는 요리하는 남자가 로맨틱 가이로 여성에게 인기가 있지만 몇십년 전만 해도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X추가 떨어진다고 하여 못가게 금기시한 이유도 바로 유교의 맹자에 있습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왕의 절대 권력 비판을 하고 있는 ‘맹자’를 읽고 “요 간교한 놈! 지금 이 세상에 살아있다면 내가 볼기를 치리라!”라고 말했으며 맹자의 제사를 금지시키고 유곤손에게 지시하여 전체의 30퍼센트 이상인 85장을 편집해 ‘맹자절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번도 개혁이 없었던 일본에도 막부시절 ‘맹자’를 금서로 삼고 전설중에 ‘맹자’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는 선박은 일본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난파하고 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만큼 백성으로부터 아래로의 혁명을 두려했습니다. 맹자 즉 인문고전의 힘이란 얼마나 막강한가를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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