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남으로 가던 철새 떼들이 첫날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려 앉아 옥수수를 마음껏 먹고 있었습니다.

in #magnetar012 hours ago

겨울의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남으로 가던 철새 떼들이 첫날밤 어느 농부의 밭에 내려 앉아 옥수수를 마음껏 먹고 있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난 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한사코 하루만 더 쉬었다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맛있는 옥수수를 두고 떠나기가 아쉽기는 동료 새들도 마찬가지였으나 갈 길이 바쁜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미련을 둘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한 마리의 철새만 남고 모두 날아갔습니다. 남아 있는 한 마리의 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두고 떠나다니.....하루만 더 쉬었다 내일 남쪽으로 가야지.'

그러나 그 다음 날도 떠나기로 했던 마음이 다시 변하였습니다. 지천에 깔린 많은 양식을 놓고 떠나기가 섭섭해 하루를 보내고,피곤해서 하루를 보내고,포만감에 사로잡혀 또 하루를 보내고,이렇게 철새는 날마다 미루다보니 어느새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겨울바람이 너무나 차가와 더 이상 있다가는 동사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제야 방심한 철새는 황급히 길을 떠나려고 날개를 쭉 폈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 걸,그동안 너무 많이 먹어 뚱뚱해져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날려고 발버둥을 쳐도 얼마 못가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그 새는 날아가지 못하고 눈 속에 묻혀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다음 날 하고 미루면서 '하루쯤이야 어쩌랴!' 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미루며 현실에만 안주하려던 안일한 태도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더 편히 쉬려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밝은 내일은 다가오지 않는다.' 키에르케고르의 말입니다.

오늘은 어제 일군 노력에 대한 대가로 주어지는 하루 일과이고,내일은 오늘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물입니다.

할 일들을 미루지 말고 미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다하는 바른 습관과 실천력을 보이는 하루가 됩시다.

-유병훈 '아침교육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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