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 이기철]

in #magnetar016 days ago

[구월 / 이기철]

소식은 소리 없이 온다했든가?
난 아직 저쪽에 있는데
넌 이쪽을 오겠다니
반길 도리가 없다

평소처럼 오고 가는 건 너 마음이지만
슬쩍 건드리지 말고 가길 바란다

상처는 덧나기 위해 생긴 것이고
평생 흔적을 지우지 못할 것이기에
온다는 것과 간다는 의미는 유장(悠長)하다

구월이 온대서
반기기 싫어 대문을 걸어 두었더니
팔월을 대문 앞에 뉘어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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