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폭행 사례

in #life7 years ago (edited)

   필자는 실제로 직장내 성폭력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은  지위를 이용한 상사의 성폭력이었는데, 당시 성폭행이 아닌 성추행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회사에서는 성폭행으로 간주하여 징계하고 일이 마무리 되었다. 당시 성폭행을 당한 당사자의 경우 신체접촉 등의 성폭행은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성적인 농담과 더 이상 농담이나 추행이 아닌 큰 고통에 시달리도록 빈도수도 많아지고 내용도 거침이 없어졌기에 당사자는 매우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였다. 그러나 당사자는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성폭력을 고발하였다.

  당시 성폭행을 당한 당사자는 자신이 당한 성폭행을 제보하고자 수 차례 고민했지만, 쉽게 제보하지 못한 이유가 단 한 가지였다.

'내가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러나 고민만해서는 안된다. 더욱 더 고통스러워지고 힘들어질 뿐이다. 직장내에는 규정이 있고, 직장의 구성원들도 있다. 가해자가 직장과 특별한 이해관계(가족,지인)에 있다면 형사고발을 추천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혜롭고도 빠른 대처를 권유한다. 필자의 사례를 이야기해보겠다. 

  P여직원은(당시의 여직원을 P여직원이라고 하겠다.) 그룹웨어를 통해 인사담당 임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성폭력 사례를 고발하였다. 이후의 진행은 아래와 같았다.

  • 인사임원의 지휘아래 감사팀과 인사팀의 각각 한 명씩의 직원이 S과장과 P여직원에 대해 조사했다.
  • S과장과 P여직원이 속한 팀원과 팀장, 주변 직원들의 진술을 받았다.
  • S과장과 P여직원을 각각 개별 면담하였다
  • 감사보고서를 작성, 인사위원회에서 보고서를 통한 사건경위와 조사보고를 한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 S과장은 3개월 정직과 함께 근무 복귀 후 직책박탈로, 사실상 해고권유와도 같은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 S과장은 개인적인 사유가 적힌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P여직원은 형사처벌은 원치 않았기에 직장에서 S과장을 고발하지는 않았다.


 아주 잘 마무리 된 사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직원은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일 뿐이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당시 S과장과 P여직원의 팀장들은 각각 팀장의 자리를 내놓았다.
  • P여직원은 한 달도 채 근무하지 못하고 결국 퇴사하였다. 당시 사직서의 내용도 개인적인 사유였다.
  •  S과장의 팀은 해체되어 팀원들이 각각 다른 팀에 흡수되었다.

  필자는 이렇게 된 이유를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성폭력을 가한 사람에게는 징계를 했지만, 당한 사람에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피해자는 자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는 죄책감을 느꼈고, 사건과 관련한 이해관계인들 역시 S과장을 원망하거나 P여직원을 원망하기도 했다. 또는 자신들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되면 그 누구도 온전한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럴때 회사와 회사의 구성원들은 피해를 본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상과 위로를 해야한다. 보상과 위로는

  • 성폭력을 당한 직원 스스로 본인이 피해자임을 인지함으로 사건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들지 않게 도와준다.
  • 팀원 및 직장내 동료들이 피해자가 앞으로도 함께 근무하고 지내게 될 직장 동료임을 느끼게 해준다. 
  •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직장이라는 이미지로 더욱 회사와 직원이 서로를 신뢰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직장은 단순히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그런 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 조직도 망가지고 구성원도 망가지게 되어있다. 직장은 인간이 서로 함께 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나누는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 성폭행, 성추행 등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백이 잇따르면서, 굉장이 어수선한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필자가 감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다면, 가해자의 죄에 대한 벌을 확실히 하는 것에는 1%의 반대도 하지 않지만,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위로는 잊은 채 가해자의 죄만을 바라보는 잘못은 저지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가해자의 처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피해를 당한 피해자를 위한 위로와 보상이다. 피해자를 위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한마디로 그들의 지난 고통과 힘겨운 시간들을 보듬어 주는 우리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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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관련해서는 참....참...어려운것 같아요.
여자로써 이기적으로 저의 입장만 생각한다면
무조건,강력하게 처벌하고
여성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성추행으로 간주해야한다.라고 하고 싶지만...
솔직히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다른 모든일처럼 한명은 무조건 나쁜 가해자
한명은 무조건 피해자일 순 없더라구요.

글에 쓰신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인드가
먼저 되지 않는다면,
무조건적인 강력처벌이 문화를 바꿀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이슈로 갈등들이 항상 많았었는데...
이렇게 사회적으로 난리가 나니
참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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