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62화

겐도 : ......
신지 : ...아버지...!
겐도 : 어째서 여기에 왔나?
신지 : ! 저는... 저는... 저는 에반게리온 초호기 파일럿, 이카리 신지입니다!!
마사토 : EVA 초호기!?
잉그램 : 나타났는가... 꺼림칙한 존재, EVA 초호기...
반죠 : 신지 군인가!?
신지 : 우와아아아아악!!
미사토 : 해, 해냈어...!
잉그램 : 훗... 역시, 억지력이 작동했는가. 이것도 너희들의 계획대로인가?
겐도 : ...그렇다.
잉그램 : 잘도 제레의 눈을 속였다는 거군.
겐도 : ......
잉그램 : 하지만, 덕분에 너희들의 진정한 목적도 알게 되었다.
겐도 : ......
잉그램 : 결국, 인간의 적은 인간... 우리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신이 아니야...
겐도 : ......
[Seele]
목소리1 : 이카리 겐도... 그 남자에게 네르프를 맡긴 게 애초에 잘못이 아닌가?
킬 : 하지만 그 남자가 아니라면 모든 계획을 수행할 수는 없었다... 이카리... 무슨 생각인 거지...?
목소리2 : 그리고... 에어로게이터도 EVA 초호기의 정체를 눈치챈 것 같다.
목소리3 : 에어로게이터가 아닌... 그 남자에게다.
목소리4 : EVA 외에 꺼림칙한 존재가 또 하나 늘어난 것 같군...
목소리5 : 그도 슈우 시라카와처럼 방관자를 유지한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킬 : 계획의 수정을 위해서... 예정을 하나 앞당겨야 겠군...
[Nerv 본부]
아스카 :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니...!! 그 바보 신지에게 졌다니...!! ...분해...!! 카지 씨...?

반죠 :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하군.
아스카 : 반죠 씨...
반죠 : ...왜 그래?
아스카 : ...아무것도 아냐.
반죠 : ...신지 군에게 졌다... 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스카 : !
반죠 :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런 거야?
아스카 : ......
반죠 :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싸우지 않았다면 신지 군은 EVA 초호기에 타진 않았을 거야.
아스카 : !? 내가 신지의 발판이었다는 거야!?
반죠 : ...그런 게 아니야. 신지 군은 너나 레이, 그 밖에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 EVA에 탔어... 너희가 있었기 때문에 신지 군은 싸울 수 있었어. 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아스카 : ......
[Nerv 사령실]
반죠 : 그러면... EVA 각 기의 수리가 끝나는 대로 신지 군 일행을 론도 벨 부대로 복귀시킨다는 겁니까?
겐도 : 그렇다.
반죠 : 사령관님, 제레의 시선을 저희에게로 돌릴 생각입니까.
겐도 : 거기에 대답할 이유는 없다.
반죠 : 매번 있는 일이지만 더 이상의 문답은 쓸데없을 것 같군요.
겐도 : 그래.
반죠 : ...그럼 저는 극동지부로 돌아가겠습니다.
겐도 : ...기다려라.
반죠 : 뭐죠?
겐도 : 자네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고맙다고 해두지.
반죠 : ...아뇨, 당연한 일을 한 것뿐입니다. (사령관이 고맙다는 말을 하다니. 별난 일도 다 있군.)

[연방군 극동지부 사령실]
이골 : 일부를 제외하면 이걸로 겨우 론도 벨 부대가 집결한 셈이군.
브라이트 : 네.
이골 : 그럼 현재 상황을 정리하지. 각 부대의 보고를 부탁하네.
시라 : 쥬피트리안의 지구 클린 작전은 저희 그란 가란 부대가 어떻게든 저지했지만... 그들은 트레즈 준장이 이끄는 OZ의 힘을 빌려 바로 다음 수를 준비해올 겁니다.
브라이트 : 데라즈 플리트의 별 부스러기 작전으로 지구로 떨어지던 콜로니가 의문의 폭발을 일으킨 건 사실입니까?
시라 : 네... 지상에서의 공격으로요. 마사키는 그것을 누가 했는지 아는 것 같았습니다만...
슈우 : 그렇겠죠. 콜로니를 소멸시킨 건 저니까요.
브라이트 : 시라카와 박사가!?
슈우 : 네. 그랑존의 블랙홀 클러스터를 사용하면 손쉬운 일입니다.
시라 : ......
반죠 : (시라카와 박사가 설계를 담당하고 DC 본부가 비밀리에 개발했던 아머드 모듈, 그랑존... 아직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궁극의 대이성인 전투용 인간형 기동병기라는 소문은 사실이었나보군...)
브라이트 : ......
이골 : 브라이트 중령, 부대의 보고를 부탁하네.
브라이트 : 저희 부대는 네오지온이 자비 가 파와 하만 파로 분열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는 것은 가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과의 정전 협상에는 실패했습니다.
반죠 : 역시 크와트로 대위가 원인입니까?
브라이트 : ...그래. 하지만 교섭한 게 누구였어도 결과는 같았을 거라 생각한다.
반죠 : 그렇군요...
브라이트 : 그리고... 잉그램 소령이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반죠 : 저도 그하고는 네르프에서 만났습니다.

포커 : 그 남자... 론도 벨 부대의 추격 임무를 맡은 것 같았지만 실은 독자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더군.
반죠 :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아무로 : 그리고 잉그램 소령은 액시즈에서 하만 칸과도 접촉을 취한 듯했어.
반죠 : (그 남자, 뭘 꾸미고 있는 거지...?)
에레 : 고라온 부대의 보고입니다만... 티탄즈와 바이스톤 웰군은 서로 전투를 계속하면서도... 각자 극동지구의 제압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골 : ...지구도 우주도 상황이 악화되어 가는 건 마찬가지인가.
반죠 : 게다가 태양계 외주에는 젠트라디군과 멜트라디군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골 : 확실히 비안 박사의 말대로 지구인류에게 도망칠 곳은 없어졌군...
브라이트 : 젠트라디군과 멜트란디군은 에어로게이터도 고전할 정도로 강적입니다.
포커 : 이대로 지구권의 혼란이 지속되면 그들의 공격으로 인류는... 아니, 지구는 틀림없이 멸망하겠죠.
이골 : ......
슈우 :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습니다.
이골 : 그것은?
슈우 : 에어로게이터에게 투항하는 겁니다.
아무로 : 뭐라고!?
포커 : 당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슈우 : ...그들은 지구 인류를 아군으로 삼아 젠트라디와 싸우는 게 목적이죠. 투항한다면 인류의 존속은 가능합니다. 다만... 민간인이나 비전투원은 말살되겠죠...
포커 : 그런 선택은 할 수 없어. 그래선 에어로게이터에게 지구를 넘기는 것과 똑같잖아!
슈우 : 그러면 지구인만으로 이성인과 싸울 수밖에 없겠군요. 하지만 그걸 위해선 누군가가 압도적인 무력으로 다른 조직을 제압하여 지구권을 통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라 : ! (이 사람은... OZ의 트레즈 크슈리나다 준장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

슈우 : 여러분이 사람이란 종족의 존속을 바란다면 론도 벨과 SDF는 어떻게든 힘과 공포로 지구권을 지배하여... 이성인과 싸울 수밖에 없겠군요. 그리고 그건 돌출된 힘을 가진 자의 숙명이 아닐까요?
브라이트 : ......
아무로 : 그래선 티탄즈나 네오지온과 마찬가지다.
반죠 : 그리고 공포로 지배된 집단은 또 다른 공포를 이겨낼 수 없어.
슈우 : 맞습니다. 하지만 서로 계속 싸우는 인류가 평화적인 수단으로 하나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반죠 : ......
슈우 : 그렇기에 에어로게이터는 군사력으로 완전히 통일된 집단이며... 힘과 공포로 다른 별의 백성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무로 : ......
슈우 : 게다가 순수한 전투 집단인 젠트라디군이나 멜트라디군, 우주괴수에게 평화교섭은 통하지 않습니다만?
포커 : ...분명 그렇겠지.
슈우 : ...앞으로 저희의 행동에는 4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포커 : 4개... 라고?
슈우 : 네. 우선 첫 번째는 지구를 버리고 태양계에서 탈출하는 것... 두 번째는 론도 벨 부대나 SDF가 힘과 공포로 지구권을 하나로 모아 이성인과 싸우는 것... 세 번째는 에어로게이터에게 투항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저 멸망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에레 : ......
브라이트 : ......
슈우 : (물론 다섯 번째 선택인 네르프의 인류보완계획도 있습니다만...)
시라 : 시라카와 박사, 저희는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브라이트 : 시라 여왕님...
슈우 : 여러분의 선택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만?
시라 :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 없는 자들의 검이 되어 침략자들과 싸우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포커 : ...그 말이 맞아. 그걸 위해 SDF가 결성되었지.

브라이트 : 그렇다. 론도 벨 부대도 지구권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야.
슈우 : ...훗... 그렇게 대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겐 두 사람의 제물이 필요합니다.
이골 : 제물이라고?
슈우 : 네. 여러분의 의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인물을 말합니다. 한 사람은 리리나 피스크래프트...
브라이트 : !
이골 : 피스크래프트? 혹시 13년 전에 완전평화주의를 주장하며 연방 정부에서 독립하여... 연방군의 군사개입으로 괴멸한 생크킹덤의 왕가를 말하는 건가?
슈우 : 그렇습니다. 그녀는 그 피스크래프트 가의 왕녀입니다.
브라이트 : 카라바의 하야토 코바야시가 찾던 인물을 말하는 건가...
아무로 : 다른 한 명은?
슈우 : 캐스발 렘 다이쿤... 그 지온 다이쿤의 아들입니다.
아무로 : !
슈우 : 또 다른 이름은 샤아 아즈나블. 그 인물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죠?
아무로 : ...그래. 잘 알고 있지.
슈우 : 여러분이 그 두 사람의 힘을 잘 사용한다면 지구권을 합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골 : ......
브라이트 : ......
슈우 : 그럼 전 남아타리아 섬의 DC 본부로 돌아가겠습니다.
시라 : 당신도 저희에게 협력해주시는 게 아니었나요?
슈우 : 제가 여기에 있으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발생하니까요...
에리 : 당신은 강한 힘을 가지고 계신 것 같군요. 그 힘을 우리에게 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슈우 : ...죄송합니다만... 마크로스의 폴드에 의해 피해를 받은 남아타리아 섬을 한시라도 빨리 부흥시켜야만 합니다.
시라 : ......

슈우 : 그리고... 제게 명령할 수 있는 건 저뿐입니다.
에레 : ......
슈우 : 그러면... 또 여러분과 만날 수도 있겠죠...
[극동지부 격납고]
로버트 : 다들 건강해보이는데.
류세이 : 응. 로브랑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군.
라이 : 해밀 박사님, 오오미야 박사님. 저희에게 용건이 있다는 건...
커크 : 그래. R-3의 플러스 파츠의 최종 조정이 끝났어.
류세이 : 진짜야!? 그러면 SRX로 완전한 합체가 가능하다는 거지!?
로버트 : 그, 그래...
류세이 : 좋았어...!
아야 : 하지만... R-3의 플러스 파츠는 남아타리아 섬의 DC 본부에 있었을 거예요... 그 섬은 마크로스의 폴드에 휘말려서 소멸해버린 게...
로버트 : ...지상 시설은 소멸한 것 같지만 지하 시설은 어떻게든 무사했어. 그리고 R-3의 플러스 파츠는 그 지하 시설에 있었기 때문에 재난을 피할 수 있었지.
아야 : 그렇다면... 저희 아버지도...
로버트 : 그래, 무사해. 코바야시 박사님은 지금도 남아타리아 섬에 계셔.
아야 : (...다행이다...)
류세이 : 뭐, 그 아저씨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지는 않았어.
커크 : SRX 합체에 관해 기체의 불안요소는 이제 없어졌지만 커다란 문제가 두 가지 남았다.
아야 : ......
커크 : 마크로스에 탔을 때 했던 합체 테스트의 리포트를 읽어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아야로는 R-3의 T-LINK 시스템... 즉 SRX의 합체, 전투를 담당하는 메인 T-LINK 시스템을 풀 드라이브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아야 : ......
류세이 : (...예전부터... 그게 원인이 되어 합체에 실패했었으니까...)
커크 : 하지만 잉그램 소령이 에어로게이터로 돌아선 이상, 그런 말을 하고 있을 순 없다.

류세이 : ...그래.
커크 : 그가 만들었다는 검은 인간형 기동병기 아스트라나간은... 아마도 R시리즈나 휘케바인, 그룬거스트, 발시온 시리즈... 그리고 마장기신이나 에어로게이터의 기술을 융합한 것이겠지.
라이 : ...즉 퍼스널 트루퍼나 마장기신... 그 외의 인간형 기동병기도 초월한 기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까?
커크 :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SRX를 합체시켜 아스트라나간을... 잉그램을 쓰러트려야만 한다.
류세이 : 굳이 말할 필요도 없어. SRX는... 내 염동력으로 반드시 합체시키겠어!
아야 : ......
로버트 : 하지만... 하나 더 중대한 문제가 남았어.
라이 SRX 합체 시에 주 동력원이 되는 R-2의 트로니움 엔진의 출력 조정이겠죠.
로버트 : 그래... 트로니움 엔진은 잉그램 소령이 개발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 없이 트로니움 엔진의 조정을 하는 건 어려워. 그리고 트로니움은 지구에 존재하지 않고, 마크로스의 안에서 발견된 레어메탈이니까. 그런 점에서 그건 이성인... 아마도 에어로게이터가 과거에 사용했던 자원이라고 추측돼.
류세이 : 뭐라고... 그럼 역시 마크로스는 에어로게이터의 우주 전함이었던 거야...?
로버트 : 단정할 수는 없어. 에테르 연대 측정법에 의하면 마크로스는 10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전함 같으니까.
류세이 : 그런데 100년도 더 전의 마크로스에 트로니움이 있었다면... 에어로게이터는 어째서 지금 그걸 응용한 병기를 사용하지 않는 거지?
커크 : 아마도 트로니움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채취가 불가능해져서...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겠지.
아야 : 그러면 현존하는 트로니움은...?
커크 : 마크로스 내에서 엄중히 보관되고 있던 6개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아야 : ......
로버트 : 그 트로니움은 R-2, R-GUN, 휘케바인 MK-III... 그리고 그룬거스트 삼식과 야시마 작전 때의 스나이퍼 라이플에 각각 사용되어서 남아있는 건 1개야.

아야 : 잠깐만요... 그런 귀중한 물건이라면 어째서 잉그램 소령님은 트로니움을 에어로게이터에게 넘기지 않은 건가요?
커크 : ...그건 나도 의문이군.
아야 : ......
라이 : ......
류세이 : 아무튼 트로니움 엔진을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겠지?
로버트 : 그래. 출력 80% 때의 안정성은 확보되었어. 하지만 출력 100% ...즉 풀 드라이브 상태로 몇 분이나 버틸수 있을지는 몰라.
류세이 : ......
로버트 : 만약 트로니움 엔진이 오버 히트된다면...
라이 : 최악의 경우엔 핵의 수십 배 이상의 폭발을 일으키게 되겠지...
로버트 : 그래.
류세이 : 그렇다면 엔진 출력이 80%인 채로 싸우면 되는 거잖아.
로버트 : 하지만 그 출력치라면 SRX는 통상 전투밖에 할 수 없어.
커크 : 로브!
로버트 : 아...!
류세이 : 통상 전투라니...? 무슨 뜻이야? SRX에겐 다른 사용 방법이 있는 거야?
로버트 : 그, 그래... HTB 캐논 형태의 R-GUN을 장비해서 사용하려면... 풀 드라이브 상태가 아니면...
아야 : ......
라이 : ......
류세이 : 확실히 그걸 사용하려면 100% 이상의 출력이 필요하겠지.
로버트 : 그, 그렇지...
라이 : (...과연 정말 그럴까? SRX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로버트 : ......
류세이 : 아무튼 출력 80%라도 싸울 수 있는 거지? 그렇다면 어서 엔진의 조정을 끝내줘.
로버트 : 그,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