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45화

[마크로스 브리지]
브라이트 : 그런가, 잉그램 소령이...
카지 : 이걸로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납득이 되는군.
류세이 : ......
미사토 : 상당한 정보가 에어로게이터에게 새어나갔다고 봐도 틀림없겠는걸.
카지 : (아마 네르프의 정보도... 혹시 이카리 사령관은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잉그램 소령이 스파이인걸 알면서도 풀어둔건가... 마치 나에 대한 취급과 똑같군.)
미사토 : ......
카지 : (어쩌면... 잉그램 소령과 거래를 하고 에어로게이터의 정보를 얻고 있었을지도 몰라...)
브라이트 : 그런데 아야 대위는?
라이 : 현재 집중치료 중입니다. 목숨에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크와트로 : 정신적인 대미지가 크다는 건가.
라이 : ...네.
류세이 : ......
글로벌 : 소령의 R-GUN은?
라이 : R-3 이상으로 대파되었지만 일단 기체는 회수했습니다...
글로벌 : 그런가...
라이 : ......
글로벌 : 그러면 라이디스 소위. 잠시동안 R시리즈의 사용을 금지하겠다.
류세이 : 뭐, 뭐라고!?
글로벌 : R시리즈는 잉그램 소령을 중심으로 개발된 EOT 병기다. 그가 에어로게이터였던 이상, R시리즈에 어떠한 장치가 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류세이 : 하, 하지만!
크와트로 : 소위, R시리즈도 휘케바인 MK-I처럼 폭주 사고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라이 : ......
류세이 : 그,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 잉그램을 내버려둘 순 없어!
카지 : ......
크와트로 : ......

글로벌 : 마크로스 기술반에서 R시리즈의 조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SRX 팀의 출격을 금지하겠다.
류세이 : 그, 그럴 수가! 우리가... 출격 금지라니!?
라이 : 류, 그만둬.
류세이 : !? (이 녀석, 의수인 왼팔로 나를...)
라이 : 그만해.
류세이 : 아, 알겠어... 라이.
[마크로스 회의실]
효마 : 뭐라고? 천공검이 통하지 않는 수사가 나타났다고!?
켄이치 : 그래...
코스케 : 세, 세상에... 천공검은 분명히 초전자 역장을 발생시켜 물질의 분자 결합을 베어버릴 텐데...
효마 :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쥬죠 : 즉, 천공검이 베지 못하는 건 없다 카는 거 아이가?
코스케 : 그렇죠.
효마 :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잇페이 :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 수사에겐 특수한 초합금이 사용됐다는 거 아냐?
메구미 : 맥싱걸 합금... 이라고 말했었지.
효마 : 로펫, 뭔가 알겠어?
로펫 : ...대조되는 데이터는 없습니다.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금속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초전자 에너지 발생 장치로 그 합금의 분자 결합을 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효마 : 그러면 같은 울트라 마그콘을 사용하는 컴배틀러도 그 수사를 이길 수 없다는 거야?
켄이치 : 아마도 그렇겠지.
코스케 : 울트라 마그콘 이상의 초전자 에너지를 발생하는 장치가 없으면 이길 수 없을지도...
치즈루 : 그럴 수가... 그것도 할아버지나 요츠야 박사님들이 간신히 생각해서 완성한 물건인데...
잇페이 : 이것 참...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건가.

효마 : 대항 수단을 생각하려 해도 의지할만한 아저씨들은 지구에 있으니...
켄이치 : (...적에게 잡혀있는 아버지라면 뭔가 해결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마크로스 함내 도시]
류세이 : ......
쿠스하 : (류세이 군...)
류세이 : ......
쿠스하 : ...옆에 앉아도 돼?
류세이 : 응.
쿠스하 : 잉그램 소령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류세이 : ......
쿠스하 : ......
류세이 : 어쩌면...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라고 눈치채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확실히 그 녀석에겐 예전부터 속내를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쿠스하 : ......
류세이 : 너는... 그 녀석을 의심하고 있었지...?
쿠스하 : ...그래. 나는... 잉그램 소령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걸 희미하게 눈치채고 있었어.
류세이 : 하지만, 난 마음속 어딘가에서... 교관을, 잉그램을 믿었어. 너와 불릿의 일도 분명 뭔가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쿠스하 : ......
류세이 : 하지만... 그 녀석은 아야를 진심으로 쐈어... 아야도... 그 녀석을... 믿었는데... 제길...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일이...!
쿠스하 : ...잉그램 소령은 우리가 쓰러트려야만 해...
류세이 : ......
쿠스하 : 우리와 같은 일을 당하는 사람을 더 이상 늘어나게 할 순 없잖아?
류세이 : ......
쿠스하 : 가혹한 말이겠지만... 아야 대위가 무사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어...
류세이 : (그래... 연인이 적이 되어버린 쿠스하에 비하면 아직 나는...) 내가... 풀 죽어 있을 시간 따윈 없다는 거지?

쿠스하 : 그래... 우리가 지금까지 모르는 사이에 잉그램 소령의 야망에 가담하고 있었다면... 그 사람을 막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목성권 헬모즈]
유제스 : 지구권 정찰 및 조사 임무, 수고했다. 잉그램이여.
잉그램 : 예...
유제스 : 네 덕분에 지구인의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라오데키야 사사님도 기뻐하실 것이다.
잉그램 : ......
유제스 : ...그런데 라오데키야 님이 오시기 전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잉그램 : ......
유제스 : 네가 지구권에 도착하고 나서 약 1년간 내게 조사 경과의 보고가 없었다. 그건 이유가 뭐지?
잉그램 : ......
유제스 : 너는 발견한 게 아닌가...? 우리 제 발마리 제국 변경 은하방면군 제7함대가 오랫동안 찾던 초자원을...
잉그램 : 초자원...?
유제스 : 모른척 하지마라. 우리 제국이 옛날에 잃었던... 트로니움 말이다.
잉그램 : ......
유제스 : 트로니움은 미량으로도 방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레어 메탈이지. 하지만 유일한 원산지인 혹성 트론은 젠트라디군과의 싸움으로 100년 이상 전에 소멸했다. 그리고 현존하는 트로니움은 구시대에 그것을 수송하던 중 소식이 끊긴 전함의 수화물 뿐이라고 하지...
잉그램 : ......
유제스 : 그래서... 난 지구에 낙하한 그 전함이야말로 트로니움을 수송하던 함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었다만...
잉그램 : 그 함... 마크로스에서 트로니움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제스 : ......
잉그램 : ...유제스 기작님, 전 라오데키야 사사님과의 접견이 있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유제스 : ...잉그램이여... 네가 내게 숨길 수 있는 일 따윈 없다... 크크크... 그런가... 트로니움은 지구에 있었던 건가... 내가 생각했던 대로군... 크크크...

[헬모즈 회의실]
레비 : 모든 자들이여... 우리의 사사, 라오데키야 쥬데카 곳초 님이 왕림하셨다.
샤피로 : ......
하이넬 : ......
잉그램 : ......
빌레타 : ......
유제스 : ......
라오데키야 : 내 앞으로 오거라, 잉그램 프리스켄.
잉그램 : 예...
라오데키야 : 임무, 수고했다. 그 공적을 기리며 그대에게 제2급 전투 지휘관 투작의 지위를 내리지.
잉그램 :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라오데키야 : 앞으로 기동부대를 이끌며 제국의 영광을 위해서 싸우도록.
잉그램 : 예...
샤피로 : (쳇... 잉그램 자식. 나보다 계급이 높아졌나...)
라오데키야 : 그러면 보고를 듣지.
유제스 : 우선 보아잔군 총사령관, 프린스 하이넬부터 보고하라.
하이넬 : 예. 저희 군은 맥싱걸 합금을 사용한 수전사로 볼테스V의 필살기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라오데키야 : 볼테스... 분명히 우수한 지구인 과학자, 고우 켄타로가 만든 병기였지.
하이넬 : 예. 볼테스를 거의 잡을뻔했습니다만, 레비 전작의 퇴각 명령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습니다...
레비 : ......
유제스 : 하이넬이여, 레비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하이넬 : !?
라오데키야 : 그렇다. 볼테스가 소속된 론도 벨 부대는 언젠가 내 함대의 귀중한 전력이 된다.
하이넬 : ......

라오데키야 : 하이넬이여, 볼테스V가 갑옷 수사를 쓰러트릴 때까지 그 성장을 지켜보거라.
하이넬 : 하, 하지만 그래서는...
라오데키야 : 볼테스V가 갑옷 수사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그대의 마음대로 해도 좋다. 나에게 힘없는 전사는 필요 없으니까.
하이넬 : 아, 알겠습니다.
라오데키야 : 그러면 다음 보고를.
빌레타 : 젠트라디군의 동향입니다만 태양계로 그들의 기함 클래스가 접근하고 있는 듯합니다.
라오데키야 : 호오...
샤피로 : (젠트라디의 기함이라고... 지금 태양계 내에 있는 놈들의 전함은 선발 부대에 지나지 않았단 말인가?)
라오데키야 : 유제스여, 젠트라디의 기함 클래스와 조우하는 건 10년 만인가?
유제스 : 예...
라오데키야 : 후후... 이번 싸움은 그보다 더한 격전이 되겠지.
유제스 : 네. 지구군의 합병을 서두르지 않으면...
샤피로 : (젠트라디의 기함은 1척이 아니라는 건가...?)
빌레타 : 라오데키야 사사님, 지구인이 마크로스라고 부르는 우주 전함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오데키야 : ......
유제스 : ......
라오데키야 : 이 헬모즈가 주둔하는 목성권으로 오게 해라. 이곳에서 그들의 힘을 판단해보고 뛰어난 전력이 될 것 같다면 내 부하로 삼도록 하지...
[브리타이함 브리지]
브리타이 : 그 함과의 전투에서 기묘한 현상이 확인되었다고?
엑세돌 : 네. 적함 부근에서 음파 신호를 수신하여 전투 블능이 된 병사가 몇 명이나 있었습니다.
브리타이 : 전투 불능이라고?
엑세돌 : 네...
브리타이 : 혹시 그게 그 마이크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는 건가...

엑세돌 : 단정할 순 없습니다만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브리타이 : ...알겠다. 제6혹성에서의 작전을 변경하지.
[마크로스 브리지]
글로벌 : 하야세 군, 엑셀리온과 연락은 되었나?
미사 : 아뇨... 응답이 없습니다.
글로벌 : 그런가...
미사 : 어쩌면... 거인형 이성인과의 싸움으로...
글로벌 : 엑셀리온은 본함을 상회하는 규모의 슈퍼드레드노트급 우주전함이다. 게다가 양산형 EOT 병기를 가진 톱 부대도 있지. 그렇게 쉽게 침몰할 리가 없어...
미사 : 그럼 응답이 없는 건 역시 재밍 때문이라는 건가요?
글로벌 : 그렇다. 에어로게이터는 우리 지구인을 새장 안의 새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군.
클로디아 : 그런데 그들은 이대로 저희를 계속 감시할 생각일까요?
글로벌 :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거인형 이성인들은 금방이라도 덤벼들거다... 그 포인트는 토성권이 틀림없겠지. 하야세 군, 발키리의 우주공간 전투용 장비 작업을 서둘러 주게.
미사 : 슈퍼 발키리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토성권에 도달하기 전에 모든 작업을 완료하겠습니다.
글로벌 : 토성의 안쪽은 지구인의 세력권이다. 토성을 벗어나면 지구 귀환 목표도 달성되겠지...
[마크로스 의무실]
아야 : 누구?
사라 : 병문안 왔어.
아야 : 사라... 게다가 레코아 소위와 에마 중위도...
레코아 : 아무래도 다친건 괜찮아진 것 같네.
아야 : 응...
사라 : 왜 그래?
아야 : 미안해... 당분간은 아직 혼자 있게 해줘.
사라 : ......

에마 : 네가 어떤지 좀 보고 와달라고 류세이 소위에게 부탁받았어.
아야 : ...그 애가...?
레코아 : 그 애... 얼마 전까지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었어. 너를 지키지 못했다고 하면서...
아야 : ......
사라 : 동정이나 위로의 말을 전하러 온 건 아니지만... 혼자서 끌어안고 있어도 소용없어.
아야 : ......
사라 : ...내 이야기를 들어 주겠어?
아야 : 이야기?
사라 : 그래... 너와 똑같이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이야기야...
아야 : 그건 나도 들었어.
사라 : 그래? 그때는 나도 어떻게 됐었던 것 같아...
아야 : ...하지만 억지로 말리지 않았다면 너는 그대로 샤피로 소령과 지구를 버릴 생각이었겠지?
사라 : 그랬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중에 그 남자가 사랑했던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어...
아야 : ......
사라 : 그리고 그 녀석은 자신의 방해가 되는 나를 죽이려고 했어...
에마 : ......
레코아 : ......
사라 : ...난 녀석을 용서할 수 없어. 나에게 있어서는 지구의 평화도 두번째 일지도 몰라...
아야 : 사라...
사라 : 내가 싸우는 이유... 그건 그 남자, 샤피로 키츠를 이 손으로 쓰러트리는 거야.
아야 : ...마찬가지로 나도 잉그램 소령님과 싸우라는 거야...?
에마 : 그걸 정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니야. 너 자신이잖아? 적어도 나는 자신의 의지로 티탄즈를 버렸어...
아야 : 에마 중위...

레코아 : 싸우는 이유는 모두 달라. 하지만 공통된 점은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거야.
아야 : ......
레코아 : 어쩌면 나도 소중한 것을 찾는다면 이 함에서 내릴지도 몰라.
아야 : 레코아 소위...
사라 : 잘 생각해봐.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야 : ...모르겠어...
에마 : 모르겠어?
아야 : 아직 내 안에는 소령님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어...
레코아 : ......
아야 : 그 마음이 그건 뭔가 잘못된 거라고, 그건 이유가 있는 거라고 자꾸 몇 번이나 내게 속삭이고 있어...
사라 : 하지만 그 남자는 에어로게이터로 돌아갔어.
아야 : 그러니까 모르겠어... 뭘 믿고 뭘 하면 좋을지...
사라 : 그러면 그걸 찾는 거야. 한 번 더 잉그램을 만난다면 모든 게 확실해질지도 모르니까.
아야 : 한 번 더 소령님과...
사라 : 그래. 침대 위에서 울면서 지낼 바에는 그 편이 더 낫잖아?
아야 : ...고마워...
사라 : 빨리 기운 차려서 류세이나 라이를 안심하게 해줘.
아야 : 응... 잉그램 소령님...
[마크로스 함내 도시]
아무로 : 마크로스 함내 도시는 이제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나 보군.
히카루 : 그렇군요. 방송국도 무사히 개국했고.
카키자키 : TV라고 한다면! 이야~ 미스 마크로스로 뽑힌 린 민메이, 정말 최고지~
맥스 : 또 그 소리인가요... 그 얘기는 이제 질렸습니다.
효마 : 하지만 그 귀여움은 진짜라고. 순식간에 톱 아이돌로 올라간 것도 당연해.
치즈루 : 뭐야, 효마도 참. 코를 벌렁거리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