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어냈을 때만 그녀는 당황한 채로 그에게 돌아섰다.

그녀는 지금 욕조에 누워 있었고, 수동적이었고, 흉터도, 욕조도, 그녀의 나체도 알지 못했다. 그를 알지 못했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비누를 씻어냈을 때만 그녀는 당황한 채로 그에게 돌아섰다.

"괜찮아요." 그는 달래듯 말했다. "끝났어요."

그녀는 시선을 돌렸고, 시선은 다시 텅 비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보라색 수건으로 감쌋다. 보라색. 그가 결코 알아차리지 못했던 색깔 중 하나, 그녀가 좋아하던 색깔. 이제 그녀가 색깔에 무관심해지자, 그는 주의를 기울였다.

"당신은 집에서 혼자 그녀를 돌볼 수 없을 거야." 간호 관리자가 마리사를 집에서 내보낼 때 경고했다. 관리자는 각진 여성이었다. 키가 크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키가 컸다. 테 없는 안경 뒤의 작은 눈.그녀는 지금 욕조에 누워 있었고, 수동적이었고, 흉터도, 욕조도, 그녀의 나체도 알지 못했다. 그를 알지 못했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비누를 씻어냈을 때만 그녀는 당황한 채로 그에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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