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거의 모르는 놀라운 뜻의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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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조(작품)리.jpg

이토록 심오한 한자를 이제야 만났다니...ㅠㅠ

이 한자 아시나요? 找…저는 처음 봤습니다. 한자랑 서예 지도를 삼십여년째 합니다만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 만났으니 안면 트고 지내야겠죠?

우선 파자(破字)를 해봅니다.

파자라는 건 한자를 나눠보는 겁니다. 손 수(扌) 옆에 창 과(戈)네요. 이것만 가지고는 짐작이 안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발음은 조-뜻은 찾는다 보충한다 등의 뜻입니다. 중국어에서는 자주 쓰이나봅니다. 손으로 찾고 갈고리 창 같은 것으로 찾아 끌어당기고? 그래서 찾을 조이고 보충할 조 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한자를 어디에 쓸까요?

한국에서는 별로 사랑받지 못했군요. 제가 이 글자를 발견한 건 이 단어에서 였습니다.

향내조(向內找)

안에서 찾는다…는 뜻입니다. 오…뭔가 깊이가 느껴지는 말이네요. 그런데 안이 어디죠?

밖의 반대? 그렇게 반댓말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좋은 관점입니다. 그럼 밖은 어딜 말하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이 소중하며 이런 사유가 귀중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이 정리되어 가면서 문화를 받아들이고 또 확장해 갈 능력이 생긴다고 보거든요. 물론 자기 수준에 맞게 보게 되니 100% 정답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자기 층차에서는 의미가 있고 용도가 있겠지요.

안-하고 비슷한 단어에 안다-가 있습니다. 내가 아는 세계가 안입니다.

그렇다면 모르는 세계, 미지의 세계가 밖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통쾌감을 느끼며 사유의 방에서 나와버리는건 좀 아쉽습니다.

안, 아는 세계라는 건 내가 왕인 세계라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즉 콘트롤이 가능한 유일한 세계입니다. 밖은-내가 감히 콘트롤 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배우자의 삶도 자식의 삶도 그렇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밖을 어떻게 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러다가 잘 안되면 이제 바깥 모든 것에 탓을 하죠.ㅎ

당신 때문에…자식 때문에…정치 때문에…세상 때문에…다른 사람 누구누구 때문에…

그래서 저 단어의 뜻이 참으로 진귀합니다.

향내조…안에서 찾아라.

그건 내 안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해결책도 내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심플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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