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소설#2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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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10분 남았다. 저녁노을이 사그라들 무렵.
시골 기차역이라 둘러볼것도 없다.그나마 하나있는 매점도 주인이 자리를 비워 덩그러니 불만 켜져있다. 플랫폼에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은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하며 다시 시간을 확인한다. 4분 남았다. 그때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말을 건다. "마지막 기차를 타러 오셨나보군요." "아니요, 저는..."
할아버지는 내 얼굴을 쳐다본다. 그냥 넘어가자 "예..." 할아버지는 말을 이어간다. "날씨가 선선해서 해가 넘어가도 춥지않군요...저녁노을이 이렇게 이쁜데 지금까진 모르고 살았다는게 참 아쉽더라구요". 할아버지는 갑자기 왜 세상을 돌아보게 되신걸까. 최근에 무언갈 잃으신건 아닐지 혼자 상상해봤다. 그때 할아버지는 몇분이 남았냐고 물었다.
"1분 남았습니다, 곧 열차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천천히 모자와 외투를 벗어 벤치위에 올려 놓으시곤 내 쪽을 돌아보신 후 한 마디를 남기신다."미안해요". 잠시 뒤 석양은 산 넘어로 졌고 깜박이는 가스등 밑에는 모자와 외투만 빛바랜체 놓여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 미안하다는 의미를 고민하고 있지만 끝내 답을 알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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