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 깊게 본 다큐멘터리 : InnSaei 통찰력/직관
고대 아이슬란드어로 insight,통찰력을 의미하는 단어'InnSaei'(인사이에이)가 제목인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주제는 상당히 광범위한데, 네레이터가 최고의 직장에서 일하다가 번아웃을 겪었다는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쩌면 요즘 내가 힘들어하던 것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라서, 다큐가 주는 모든 정보가 다 필요한 것이라 아직 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조만간 다시 볼 예정.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요)
이 다큐가 주었던 가장 핵심적 통찰력은 현재 현대사회는 좌뇌형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 좌뇌형 사회, 논리, 수학,언어 등이 감정, 직관보다 우선시되는 사회.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도 태생적으로 좌뇌/우뇌 둘 다 갖고 있는 패턴이 지배적인데, 현대사회에서는 우뇌의 중요성이 소외되었고 그 균형 형태가 좌뇌에만 치우쳐 있게 되었다는 것. 일례로 빈곤, 전쟁, 경제 재분배, 환경오염과 같은 전세계적 문제들도 그런 불균형 상태에서 초래된 것들이 많은데, 같은 불균형에서 나온 매커니즘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그 해결방식은 근본적 해결방식이 아닐 수밖에 없다.
<- 중학생 때 환경문제에 관심 갖게 된 이후로 꾸준히 생각해오던 것인데 다큐멘터리에서 나와서 좀 놀라웠다. 왜냐면 저걸 주변 어른들한테 말해도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든. 아마 내가 설명을 잘 할 줄 몰랐고 지금은 설명을 잘 할 수는 있지만 불친절한 내 성격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는다 (어쩌라는 거야...)
어쨌든,
이 다큐에서 제시하는 해결방식은 '자연으로 돌아가라'.
캡쳐에 나와 있듯이 "We've forgotten how to be aware of the world around us 우리 주변의 세상을 제대로 인지하는 방법을 까먹어버렸다". 현대사회, 우리의 불균형 상태의 좌뇌가 일구어낸 수학과 논리의 사회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다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저렇게 써놓으면 종교적이고 미신..?같아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간단하다.
자신의 신체, 감정, 무의식에 귀기울이는 것. 그것들이 괜히 탈나고 기쁘고 슬프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100% 정확하진 않더라도 다 정당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앞으로 넘쳐날 인공지능/기계학습의 트렌드에서 '사람다움' 과 '사람'을 규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 같다.
생산성에 있어서는, 기계는 사람과 달리 불평과 피로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밀린다. 그건 어쩔 수 없다. 덕분에 중국제 롱패딩을 1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구매해서,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에 의한) 난데 없는 한국의 혼한기를 잘 보낼 수 있지 않는가.
하지만 기계는 사유를 할 수 없다. 논리적 사고는 가능하다. (코딩 수업 2개월밖에 안들었는데 나도 그건 벌써 몇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감정과 무의식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의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