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글이 다운보트라니...

스팀잇에 가입한지는 오래 되었으나 글을 쓰진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간간히 가는 밥집들 정리겸 블로그나 위키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다가 오래전에 가입한 스팀잇을 떠올리게 되었고 스팀잇에 맛집을 모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간단한 글을 처음으로 올려보았다.

결과는 다운 보트로 인한 블라인드 처리

아직 뉴비라 스팀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조금 혼란스럽다.

1. 다운보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영어가 아니라서? 혹은 광고성 글처럼 보여서? 그냥 맘에 안들어서? 실수로? 이건 다운보트한 사람이 이유를 안 적어주면 영원히 알 수 없는 부분인 거 같다. 다운보트의 영향력이 강하다면 적어도 이유를 적도록 강제해서 다운보트 받은 사람이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나 싶다. 자연어로 적는 것이 불편하다면 적어도 카테고리라도 선택하게 해야하는 것 아닌지.

2. 업보트가 있었음에도 다운보트 하나로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 게 타당한가?
   up vote 가 여러개 있었음에도 다운 보트 하나로 바로 블라인드 처리 되었다. up vote 9 개에 down vote 1개. 그렇다면 원래 다운보트가 1개라도 있으면 바로 블라인드처리가 되는 것인지? 찾아보니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한사람의 영향력이 9명의 의견을 묵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인데... 다운보트한 사람의 스팀 파워를 찾아보니 207,334 SP 이다. 다른 유저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사람들이 스팀에 고래 입맛에 맞는 글만 올라온다고 불평을 했었는데 그게 이건가보다. 기존에 블로그나 다른 SNS가 성공했던 이유는 fat tail과 다양성 존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글을 포용할 수 없는 구조라면 기존의 SNS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팀잇을 일종의 블로그로 써보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블로그에 썼다면 충분히 무리 없을 만한 글이 블라인드를 먹게 되었다. 고래의 입맛에 맛지 않으면 언제든 블라인드를 먹을 수 있다면 굳이 스팀잇에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나 싶다. 보상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자신의 글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고 자신의 글이 온전히 잘 보관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글이 온전히 보관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