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못하는 오덕의 일본 자유여행기 - 04
오랫만에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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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주기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지만... 예비군 훈련이다 뭐다하느라고 피곤한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뭐 그래도 글을 쓰면서 일이나 다른 것에 대한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게 있어서 피곤하더라도 써야겠다.
별거아니지만
해외 여행도 손에 꼽을 정도로 다니고 호텔도 좋은 곳에는 가보지 못하고 저가호텔만을 이용하고 있다. 저가호텔만 쓰다보니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계획에 차질을 주는 일이 생기는데, 바로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다.
일본의 저가호텔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10시 체크아웃, 15시 체크인이 기본이었다. 물론 체크인이야 일찍 도착하면 짐을 맡기거나 30분전 정도면 짐을 풀어도 될 정도로 유연성있게 하지만, 체크아웃의 경우에는 칼같이 지키게 되있다.
보통의 10시쯤부터 방청소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다보니 '오전에 어딘가 들려서 구경하고 와야지'라는 계획에 캐리어를 끌고 가야하는 옵션이 갑자기 붙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여행전에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을 고려해서 일정을 짜도록 하자.
항구가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마린타워
이래뵈도 오아라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마린타워는 오아라이 마을 전경과 태평양이 훤히 보이고, 아래에는 항구의 정박한 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간다면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2층에 위치한 걸판 콜라보 카페인 판처포에 간다면 입장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마린타워에 도착했던 시간은 대략 4시 반 정도 되었었고, 스탬프 랠리 중이었기 때문에 전망대에 올라가지는 않고, 판처포의 영업시간 체크겸 안에 들어가보았다.
역시 1층부터 판넬과 스탬프 랠리를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벽쪽에 붙은 TV/극장판 애니메이션에 장면들. 마린타워가 나온 장면도 있다.
오래된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지만... 주인공 팀인 아귀팀의 멤버들
기본적으로 판넬은 어딜 가더라도 존재하는데, 주인공 팀이나 학교가 메인이긴 하지만, 다른 라이벌 학교나 등장인물도 제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스탬프 랠리 스팟의 모습
스탬프 랠리는 공간이 좁지 않은 이상은 대부분은 휑하다. 뭐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는 점이 좋긴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면 눈에 안띄는 곳에 위치하면 찾기가 힘들기 때문.
2층에 위치한 판처포 관련 광고 판넬 영업시간은 시골임에도 꽤 오랫동안 운영한다.
점심도 대충 먹어 배가 고프긴 했지만, 일단 해가지기 전에 스탬프 랠리를 최대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업시간만 확인하고 다음 목적지인 오아라이 호텔과 이소사키신사로 출발했다. 이때부터 무릎 쪽에 무리가 슬슬 가기 시작했는데, 불편하진 않아서 신경 쓰지 않았다.
길 건너편 주유소에 보이는 마코 판넬 공장의 트럭이 다니는 큰길에 있는 작은 주유소지만, 그곳에도 판넬은 존재한다
큰길에 있는 낡고 작은 놀이터 사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을 외곽을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걸판과는 동 떨어진 마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의 한가운데나, 번화가(?)의 경우에는 방문객과 오타쿠들을 위한 걸판 판넬과 굿즈들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그곳을 조금 벗어나면 작은 항구마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골목에서 만난 까치(?)의 모습 낡은 마을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도시의 풍경같은 느낌이다
얼마간 걷다보니 저멀리 토리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아라이 시사이드 호텔과 이소사키 신사
이소사키 신사와 오아라이 호텔의 입구에 있는 토리이 오른쪽에 나무사이에 보이는 건물이 오아라이 시사이드 호텔이다
먼저 우측에 보이는 오아라이 시사이드 호텔에 들려서 스탬프를 찍기로 했다. 호텔 로비의 기념품 판매점에 스팟이 위치해 있는데, 작은 가게라 바로 눈에 띄었다.
스팟 위치에서 반겨주는 레이제이 마코의 판넬
walk 캠페인 광고를 위한 포스터도 붙여져 있었다
주인이 마코의 팬인지는 몰라도 마코의 굿즈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었다
스탬프 랠리 스팟은 다른 곳하고 조금은 다른 분위기였는데, 공간이 좁았었고, 온통 마코의 굿즈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주인이 마코의 팬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몇장만 찍고 바로 나왔다.
다양한 굿즈들 사이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코의 굿즈들
오아라이 시사이드 호텔을 바로 나오면 커다란 토리이가 신사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작은 도로를 두고 신사와 호텔이 마주고보있는 구도여서 토리이를 보려면 머리를 크게 젖혀야 할 정도였다.
호텔과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이소사키 신사의 토리이
토리이 너머에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은 극장판을 본 사람이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극장판에서 주인공 팀이 프라우다 팀을 유인하기 위해 신사로 이동한 후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보이는 신사의 계단 이곳의 계단을 전차가 내려가는 장면이 있다
극장판에서는 가운데 손잡이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계단이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를 가던 외국을 가던 옜날 건물들이나 종교사적에는 들려서 한번씩 둘러보곤 한다. 한국이라면 작은 절이나 오래된 성당과 경복궁, 일본이라면 메이지신궁이나 근처의 작은 신사는 한번씩을 둘러보는 버릇이 있다.
옛날 명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 나라의 역사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두워진 신사의 전경 밝혀진 전등이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스탬프 랠리를 찍으려고 했지만 이미 신사는 문을 닫은 상황... 본래 오늘 투어를 마치고 다음날 도쿄에 느긋하게 가려 했지만, 이미 닫혀버린 신사 덕분에 다음날 아침 일찍 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바다에 위치한 神磯の鳥居(카미이소의 토리이)의 모습을 담기로 했다
시간을 보니 6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 날도 많이 어두워졌고, 신용협동조합에 위치한 스탬프 랠리에 갈겸 마을탐방에 들어갔다.
오아라이 마을
아무래도 휴일에 늦은 오후에 시골 마을이다보니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신사를 떠나기 전에 가게에 잔뜩 전시된 니나의 굿즈들 같이 있는 주인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깊다
해도 저물어서 점점 카메라가 맛이가고 있었다 프라우다의 대장인 카츄샤와 논나의 판넬
어두운 좁은 시골길을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서 걷다보니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 세워진 판넬들과 걸판 포스터들로 그런 생각은 조금씩 잊혀져 갔다.
무려 정육점에 붙어있는 포스터들
주인공의 가장 큰 라이벌 팀인 쿠로모리미네의 부대장인 이츠미 에리카
팬들 사이에서는 개그캐릭터의 이미지가 있다보니 스탬프 랠리에서도 장난을 쳐 둔 흔적이 남아있다
주인공팀의 장전수를 담당하는 아키야마 유카리의 판넬
이리저리 빙빙 돌다보니 어찌어찌 찾은 신용협동조합 건물은 역시 문이 닫혀있었다. 이대로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나 생각이 들어서 안을 보니, 스탬프 랠리는 할 수 있도록 그곳은 개방해두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스탬프를 찍고 역으로 돌아가면서 마을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옷가게이 있던 코난 콜라보 포스터 갑자기 다른 만화 캐릭터를 보니 왠지모를 이질감마져 느껴졌었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장난감 가게에 안쵸비의 판넬이 보여서 들어가 보았는데, 주인인 할머니가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다. 사진과 스탬프를 좀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인자한 표정으로 마음껏 찍고 가라고 해주셨다.
이탈리아 컨셉의 안치오 고교의 대장인 안쵸비 활달하고 도량이 큰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다
이벤트 관련 포스터에도 역시 등장했다
그 외에도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판넬을 만날 수 있었는데, 주역캐릭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하나씩 판넬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잡화점에 있었던 코토 모요코의 스티커
역시 판넬도 존재한다
학교내 배구부를 만들고 싶어 참가한 집오리 팀의 사사키 아케비의 판넬
심지어 주인공의 팀원인 이스즈 하나의 어머니 캐릭터도 세워져있다
호텔인지 음식점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입구에도 관련 일러스트를 붙여놨다
어느덧 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7시가 다 되어 갔다. 원래 바로 미토역에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아직 꼭 가야할 곳이 남아 있었고, 그곳은 배채우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바로 마린타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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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극장판 크래딧에 나오는 안치오 일행의 모습. 왼쪽부터 페퍼로니/안초비/카르파치오
탱캣이라는 CV-33 전차를 타고 극장판에서 가장 큰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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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여름에 꼭 일본을 가보고 싶은데 ㅎㅎ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바빠서 확인이 힘들어서 지금 답글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