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못하는 오덕의 일본 자유여행기 - 02

in #kr7 years ago (edited)

이어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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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가 시작되고 퇴근해서도 일을 붙잡다보니 글쓰는 시간이 부족해져서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서 글을 써보려고 하다보니 새벽시간이 되어서 쓰는 여행기...

이전에 정리글을 썼던적이 있어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글을 쓰고 있긴하지만, 누락된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여행기를 적기전에 오아라이에 대해서, 그리고 '성지순례란?' 이라는 주제로 짧막하게 정리하고 가려고 한다.

오아라이

오아라이는 일본 이바라키 현에 위치한 바닷가와 인접한 마을로, 이전에 훗카이도로 가는 배편인 선라이즈호가 출발하는 곳이다. 그외 지상 50미터에 위치에서 식사가 가능한 마린타워, 350종 1만 5천마리에 달하는 수중생물이 있는 수족관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1100년 가량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아라이 이소사키 신사'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전국의 영험한 신사중에 하나로 소개될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토리이가 있는 곳은 오아라이의 일출 명소로 추천한다고한다.

이정도가 일본 정부관광국에서 오아라이를 소개하는 내용이고, 오아라이에 있는 오아라이 호텔에서 다루는 내용을 보면, 명소와 해변으로 먹고사는 관광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성지순례에 대하여

성지순례라고 한다면 메카를 향해서 순례길을 떠나는 이슬람교 신자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옫닥구(?)에게 있어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배경이 되는곳, 주인공이 살았거나 여행을 떠났던곳을 방문해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보거나 이야기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 촬영지에 가서 사진을 찍거나 작품을 추억하는 일본아줌마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성지 순례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창 하루히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때부터 서서히 오타쿠사이에서 활성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히의 배경이 되는 키타고와 그 근처 풍경을 담으면서 여행하는 것이 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소재가 되었고, 이를 조금씩 활성화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후 러키스타'의 신사의 배경이 된 와시노미야신사 이곳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나 걸판의 배경 무대인 오아라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무대인 우치우라가 있는 누마즈 시까지 작품과 지역사회가 연결되는 마케팅이 활성화 되었다.

하루히 붐을 일으켰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하루히 붐을 일으켰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다시 오아라이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아라이와 걸즈앤 판처가 무슨 연관이 있길래 마을 단위로 하나의 '성지'가 되었을까? 라고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오아라이에는 점점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신참 사장이 부임한 후 이렇다한 실적이 없는 '액터스 스튜디오'는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서로 절박한 상황에서 마을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발로뛰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마을 부흥을 위해서 노력하게 되었고, 지역방송조자 없던 곳에서 자신들의 마을이 배경이 되는 걸판을 만들어서 상영하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관련정보

처음에는 인기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점차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게 되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자 마을 단위로 '성지순례'를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결과 연간 7억엔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결과를 얻게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이후 여행기를 읽는다면, 단순 오타쿠의 잡다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관심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아라이로 가다.

오아라이 같은 시골의 방문은 두번째이다. 처음은 러키스타의 신사인 와시노미야를 방문한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데 부담은 별로 없었다. 다만 처음으로 외국에서 좌석 기차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처음 가는 곳에 대한 설렘 반 걱정이 반이었다.

7시 비행기를 타고 11시에 일본 도착. 1시쯤에 미토로 가는 기차를 타고 미토역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기위해 내렸는데, 흐렸던 날씨가 결국 비가 되어서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조금 가볍게 입고 온 나는 조금 추웠고 1박2일간의 오아라이 여행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때가 가장 편하게 휴식하던 시간이다.
이때가 가장 편하게 휴식하던 시간이다

2시 반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바로 밖을 나가 오아라이로 가기 위해서 전철역으로 출발했다. 오아라이에 가려면 작은 3량 가량되는 전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전에 일본에 방문했을때 충전해둔 스이카일본의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열차를 기다렸다.

2량정도되는 작은 전차가 역에 도착했고, 그 열차를 타니 내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천장에 달린 구식 선풍기와 창밖에 보이는 논과 밭... 한국의 시골도 잘 가보지 않은 나에게 있어서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차내부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차내부

밖에 보이는 논과 마을은 한국과 비슷하다.
밖에 보이는 논과 마을은 한국과 비슷하다.

20분쯤 지났을까, 오아라이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때, 비가 걱정되어 창밖을 보고 있던 때였다. 저멀리 보인 열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말로만 듣던 걸판 콜라보 전차가 반대편 승강장에서 대기중이었었기 때문이다.

Imgur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을 좋지 않지만...

처음부터 콜라보 열차를 타지 않아 아쉬웠지만, 일단 콜라보전차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타기로 마음을 달랬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오아라이에 도착하게 되었다.

Imgur시골역간판인 오아라이역

역에 내리자마자 반기는 오아라이 역간판을 뒤로하고 역밖으로 나서려는 계단에서 부터, 여기가 걸즈앤판처의 성지라는 곳을 알려주는 포스터와 광고 간판이 이곳저곳에 붙어있었다.

Imgur
역사 내에 있는 안내소에 있는 환영간판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고 역밖으로 나가려는데, 카드를 찍는 곳이 없었다. 아무리 봐도 그냥 지나가면 안되는 곳인데, 정산기도 없이 단순히 길을 나누는 통로만 있을 뿐이 었다. 당황하는 나를 역무원이 가만히 보고있는 것을 느끼고 그곳을 바라봤다.

일본어로 써있고 가격이 적혀있었다. 대충 감으로 '아마 저기서 돈을 내고 입장하는 건가?' 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말했다. " 익스큐즈미... 코코 하지메테데스..." 일본어랑 영어가 섞인 요상한 말이지만, 역무원은 외국인이 오는 것은 한 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몸짓과 일본어로 설명해주었다.

한참동안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320엔짜리 방문증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방문증은 차후 미토역에서 역무원에게 보여주면 스이카에 다시 그만큼의 비용을 되돌려준다고 한다. 이런 형태의 방문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이곳이 시골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을 사례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나는 역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Imgur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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