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이야기] 헤비급 타이틀전 '미오치치 vs 은가누 ' 에 대해서 MIOCIC VS NGANNOU
드디어 이번주 일요일 ufc220에서 헤비급 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와 도전자 프란시스 은가누가 70억분의 1의 자리를 두고 시합을 벌입니다.
그 경기에 앞서 간단한 선수정보와 저의 예상을 써볼게요.
사실 다른 커뮤니티 같으면 움짤을 가져와 분석을 재미나게 할텐데 스티밋은 또 저작권에 민감하니 그럴수가 없는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우선 미오치치는 복서이자 레슬러 출신입니다.
그는 골든글러브라는 아마추어복싱대회에 지역챔피언까지 오르고 네셔널대회에서는 8강까지 오른 꽤나 근본있는 선수죠. 거기에 미국 대학생들의 레슬링대회인 ncaa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오치치는 복싱과 레슬링에 두루 능한 완성형 mma파이터 입니다.
미오치치는 2패가 있는데 하나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당한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투르브에게 당한것입니다.
산토스에게는 훗날 1라운드 KO로 깔끔하게 리벤지를 성공했고 패배를 안겨줄 당시 산토스는 약물을 사용하던 약물러이기에 논외로 치겠습니다. 사실 졌다는 그 경기도 박빙으로 판정패 당한 것이기도 했구요.
미오치치가 유일하게 패배한 경기인 VS 스투르브전을 보면 정말 이게 지금의 미오치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TKO 당해버립니다.
스투르브라는 선수는 현재 헤비급에서 강자가 아닌 그저 그런 선수이거든요. 전적도 그저 그렇고 딱히 타격이 좋거나 그렇다고 그래플링에 능한 선수도 아닌 랭킹언저리에 있는 선수인데 미오치치가 너무 허무하게 져버렸죠.
이제 은가누 이야기를 해보죠.
은가누는 복싱을 베이스로 한 선수입니다. 사실 mma에 입문하기전 타이슨을 동경해 홀로 복싱을 독학한게 전부여서 베이스라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네요.
은가누는 그냥 타고난 피지컬을 가지고 mma에 입문 후 3개월만에 데뷔전을 치르고 승리한 말 그 대로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함)입니다.
은가누의 전적은 11승 1패입니다. 1패는 mma 2번째 경기에서 당한것인데 정말 웃긴건 은가누의 데뷔전이 2013년 11월 30일이고 이 패배한 두번째 경기가 2013년 12월 14일입니다ㅋㅋㅋㅋ
데뷔전 치르고 2주만에 바로 또 경기를 치른거죠ㅋㅋㅋ 아무리 타고났다한들 데뷔전 승리 후 2주만에 다음 경기를 가지다니 정말 엄청난 자신감이 아닐수 없습니다. 결국 판정패 당하긴 했지만 mma입문한지 3개월밖에 안됏다는 점, 데뷔전 이후 2주만에 다시 경기를 치뤘다는 점을 보면 크게 의미 있는 패배라고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두 선수의 승패예측을 해본다면 전 조심스레 은가누의 우세를 예상해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미오치치는 굉장한 웰라운드형파이터임에는 분명하지만 지난 경기를 참고하면 약점이 없는게 아닙니다.
그 약점은 바로 거리입니다.
미오치치의 리치는 203cm로 헤비급 중에서도 꽤 긴 편입니다. 커리어 내내 자신보다 리치가 짧은 선수들하고만 상대해왔습니다. 딱 한명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 한명이 바로 tko패배를 안겨준 스투르브 입니다. 스투르브의 리치는 213cm인데 이 경기에서 미오치치는 평소와는 다르게 스텝이 꼬이고 전혀 거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게 우연일까 싶습니다. 미오치치처럼 평소 자기 리치를 잘 살려서 경기운영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자기 거리가 깨지면 경기가 안풀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ufc에서 가장 긴 리치를 가지고 있는 라이트헤비급 전챔피언 존 존스를 들수 있겠습니다. 존스 역시 매 경기 자기 리치보다 수십센치 짧은 선수들을 상대로 원거리 타격과 근거리에서 엘보우, 클린치로 힘빼주기 등의 전략을 잘 사용해왔지만 자기와 비슷한 리치인 구스타프를 만나니 꽤 고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래라면 자기만 때릴수 있고 상대의 카운터는 안 닿는 거리인데도 펀치가 훅 들어오니 굉장히 당황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투르브에게 TKO 당하는 미오치치찡...ㅠㅠ)
이처럼 미오치치 역시 스투르브 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전까지의 경기에선 차분하게 자기 거리를 잡아서 원거리에서 잽을 날리고 근거리에서는 레슬링을 활용해주는 그런 전략을 보여줬는데 스투르브전에서는 스투르브의 원거리 잽에 당황하고 뒷손 큰거 몇방 걸리면서 케이지에 몰리고 어퍼컷에 결국 tko되버렸습니다.
또한 미오치치는 경기 중 꼭 큰거 한방씩은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번 오브레임전에서도 1라운드 초반에 오브레임의 뒷손에 걸려 다운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산토스전에서도 케이지에 몰린 산토스를 향해 들어가다 한방 걸려 다운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브레임전에서는 오브레임이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다 실패해서 위기를 넘겼고 산토스전에서는 다리를 잡고 태클시도를 하여 위기를 넘겼습니다.
은근히 뒷손이나 어퍼컷에 자주 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연 은가누의 펀치도 그렇게 잠깐의 다운으로 끝날 수있을까 싶습니다.
(프레데터라는 닉네임값을 제대로 하는거 같습니다..)
은가누는 생긴 것만 보면 본능에 충실한 싸움을 할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카운터에 능한 선수입니다.
알롭스키를 ko 시킬때도 알롭스키의 뒷손을 먼저 끌어낸 후 자신의 앞손으로 때려주고 뒷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완벽한 카운터였죠.
최근 오브레임의 경기에서도 잽을 치면서 오브레임의 뒷손을 끌어냈고 오브레임이 속았다는걸 깨닫고 앞손으로 반격할 찰나에 어퍼컷으로 ko 시켜버렸죠. 무식한 싸움을 할 것 같지만 굉장히 지능적인 선수입니다.
거기에 리치도 212cm로 미오치치보다 10cm 가량 깁니다. 거기에 미오칙이 자주 허용하는 어퍼컷을 아주 잘 사용하는 선수입니다. 원거리에서 휘두르는 어퍼컷의 위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어퍼로 경기를 피니쉬 시킨 경험도 이미 가지고 있구요.
자신보다 리치가 긴 선수에게 굉장히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 미오치치가 과연 어떤 전략을 들고나와 리치차이를 극복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또한 은가누는 스트렝스가 엄청나다고 생각됩니다. 스트렝스야 헤비급이면 다 센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은가누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오브레임은 k1시절부터 유명한 클린치 장인임에도 은가누와의 경기에서 케이지에 밀렸을 때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케이지에 등을 대고 서있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오브레임이 약물을 full로 사용 못한다지만 클린치와 케이지싸움에서 그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여지껏 없었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그 전 경기에서도 마크헌트를 케이지에 몰고 니킥으로 케이오 시켜버린 오브레임이 은가누의 힘에 완전히 압도당한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은가누에게도 약점은 있는데 아직 검증되지 않는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은가누가 워낙 하드펀쳐라 그런지 아직까지 한번도 3라운드를 치뤄본적이 없습니다. 모든 경기가 2라운드 안에 끝났죠. 과연 은가누가 3라운드, 4라운드에 들어갔을때도 초반 라운드의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생각됩니다.
전 은가누의 우세를 점치지만 사실 헤비급 경기는 이런 예상이 정말 무의미한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스치면 가버리는 체급이다보니 업셋도 가장 잘 일어나고 경기를 압도하다가도 한방 걸리면 경기가 끝나버리니 말입니다.
어찌됏든 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셔서 감사합니다.
아싸!!오늘은 일요일!!! 이 아니라 토요일이네요^^
짱짱맨이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굳이 움짤 같은 것 없어도 재밋게 읽었습니다!
은가누는 따지고 보면 데뷔 2주 후 치뤘던 경기 이후로는 계속 이긴셈이네요...대단합니다. 미오치치는 경기를 오래 끌고 가려하겠네요.
여담이지만, 리치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8체급 챔피언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정말 대단한거였네요. 물론 복싱 이야기입니다. ㅎㅎ
UFC 소식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미오치치는레슬링을 활용해서 최대한 끈적하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가누의 레슬링 실력이 어느정도 발전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진짜 파퀴아오는 엄청 대단한거죠. 사실 난다 긴다하는 체급 챔피언들도 윗 체급 석권에 도전했다가 챔피언은 커녕 랭커들한테 떡실신해버리는 경우가 엄청 많은데 8체급을 정복했다는건 진짜 어마어마한거라 봅니다. 거기에 딱히 유리한 신체조건도 아닌데 말이죠.
복싱도 즐겨보는데 다음엔 복싱에 관한 글도 한번 써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