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_혼자한 유럽 여행
# 유럽에서 만난 유지언니
로마와 달리 영국은 소매치기도 별로 없고,
살기 좋다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혼자 숙소를 찾고 어딘가로 떠나기 두렵기도 했지만,
큰 일이 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었던 것 같다.
파리와 영국은 시차가 한 시간이 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도착해서 바로 예매했던 버스를 탔지만
버스 기사아저씨도 나에게 한 시간 일찍 버스를 탔다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도 컸다.
창밖을 보며 내가 이 풍경을 못보고 죽었다면 아쉬웠을 거라 생각했다.
다른 곳을 더 여행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계속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내려야할 곳을 모르고 못 내릴까 걱정했다.
다행히 익숙한 소리가 들리고 버스에서 내릴 수 있어,
내 생각은 강제 종료되었다.
숙소를 찾아 헤맸다.
내가 찾는 곳이 도대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당황했다. 무서웠다.
너무 긴장하면 보이는 것도 안보일까 다시 침착하려 마음을 다잡는 순간
누군가 “저기요”라고 불렀다.
그게 유지언니와 처음 만났다.
언니와 나는 숙소에 머무는 기간이 비슷했다.
그래서 함께 다닐 수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너무 힘들어 쉬고 다른 일을 찾는다고 했던 언니.
언니와 함께 밥도 먹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영국에 있는 시간을 모두 언니와 보냈다.
참 좋은 언니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번호를 교환한다고 한들 우린 다시 만나지 않을 거란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러지 않았으면 했다.
언니와 마지막 찍은 사진을 본다.
재밌었는데..........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잠깐 같이 있었는데 언니도 영국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