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독점 다자연애 2장

in #kr6 years ago (edited)

비독점 다자연애의 2장이 열렸다.
(1장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적어놓기로 하겠다.)

1장과 2장의 구분은 대상뿐이다.
너무나 다른 대상이어서 비독점 다자연애를 대하는 온도차가 커졌다.

시작은 언제나 나였다. (언젠가 너도 되길 바라며,,)
전에도 눈이 갔었던 친구였는데
정말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그 모습에 호감이 가고
한동안 마주칠 일이 없어서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다른 활동으로 인해 만나게 되었고,
근 일주일동안을 함께 만나며 작업을 했다.

밥을 같이 먹어도 긴장이 되어 못 먹겠고,
말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말도 못하겠고,
낯가림이 심한 편도 아닌데 다가가지도 못하고 쩔.쩔.쩔.

그래서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에게
부끄러워서 밥도 못먹겠고
그런데 생각나고
다자연애를 정말 이 사람과 해보고 싶다는 말에
애인은 떨떠름하지만 그래라고 했다.

SNS친구도 하며 애인에게 막 자랑했더니
기분이 나쁘지만 너가 좋아하는 마음을 어쩔 수 없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인과 나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4~5년을 만난 연인이었다.
정말 친구처럼 지냈고, 필요할 때 연락하며
각 자의 일로 오랫동안 못 볼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다자연애를 하자고 하는 그 순간부터
연락이 많아졌다.
내가 의아해하며 왜이렇게 연락이 잦아졌냐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앞으로는 연락을 덜 할거라며 끊었지만
그 뒤로도 연락이 많았다.
본인이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닐지 혼란스러워 했다.
이게 나를 독점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지 생각하게 된 거 같다.

어느 날은 톡으로 나에게 통보를 했다.
나 너에게 집착하는거 같아서 당분간 연락을 안한다고 했다.
한시간 후 내가 일 때문에 못보고 답장이 없자
지금도 연락이 없구나 됐다 하며 연락이 왔고

나는 뒤늦게 연락을 확인하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며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너무 조바심이 났는지 계속 나에게 연락을 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같았다.

"너가 너무 무섭고, 무슨 말을 못하겠다"고
"자신이 너무 못해줘서 다자연애를 하는 거 같다고"

추후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고 만나서 정말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나의 비독점 다자연애는 결코 애인이 못나서 하자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걸 계속적으로 말해줘야한다고 깨달았다.

또한 4~5년을 만나며
애인 또한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나도 있었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주고 싶고,
그러한 감정은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우리가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하여 다자연애를 제안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은 고민 많은 비독점 다자연애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연애를 실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연애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생각으로
나는 이 글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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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4-5년간 교제해오면서 여러 추억을 간직하고, 당신이 바라보고 좋아하고 미래를 같이 꿈꾸는 남자친구가 어느날 당신에게 "나는 그 여자가 좋아 그 여자 생각에 잠을 못자겠어" 라고 한다면

당신은 퍽이나 "너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이 내 마음은 하찮은 거니까 마구 할퀴어도 좋아." 라고 했을 것이다.

그 남자친구가 "나는 저 사람과도 사귀고 싶으니 비독점 다자연애를 하는건 어때? 나는 네가 그걸 받아들여 주길 바래." 라고 한다면

당신은 퍽이나 "그럼 그럼. 나는 비독점 다자연애가 뭔지 들어본 적도 없지만 너는 깨어있는 사람이고 나는 구시대 유물같은 사람이니 너는 항상 옳고 나는 네 결정을 다 받아들이는게 당연하지." 라고 했을 것이다.

만일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너가 결코 못나서 그런게 아니야. 다만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연애 밖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다자연애를 해야해" 라고 한다면

당신은 퍽이나 "그럼 그럼. 당신이 좋아한다는 그 사람도 당신처럼 깨어 있는 멋진 사람과 흔쾌히 다자연애를 원할거야. 나랑도 사랑 나누고 그 사람 하고도 사랑나누고. 우리 셋 모두 다 행복할 수 있을거야. 우리는 깨인 사람이니까" 라고 했을 것이다.

저희 관계에 있어서 사랑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저희라고 생각해요.

다자연애가 마음을 하찮게 여기고 마구 할퀴고 좋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지는 않은 거 같아요.
퍽이나라는 표현으로 제 마음을 비꼬아 이야기 하실 필요는 없는 거 같지만,
다자연애가 하나의 사랑 방식이지 깨어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구요.

제 마음을 단정지어 말씀하실 필요도 없는 거 같아요.
전 당신이 쓰신 글에 제 입장 전부 다 동의하지 않거든요 :)

잘 이해가 안가시나요?

  1. 다년간 교제해온 상대에게 다른 사람이 좋아 가슴이 뛴다고 하고 그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고 함 -> 연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음은 물론이고 그가 받을 상처에 대해 무감각함 (역지사지 불가)

  2. 타인이 동의하지 않는 연애 방식을 종용하고 합리화 -> 남자친구가 불편해 하는 연애방식을 추구하며 남자친구를 감정적으로 학대함. 그러면서 미안한 감정보다는 (어게인, 역지사지 불가) 남자친구를 계몽대상으로 여김 (근거 없는 지적 우월감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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