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G(비트코인 골드)를 둘러싼 투자자, 개발자, 비즈니스의 삼각 관계

in #kr7 years ago (edited)

treasurechest.pn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요즘 저에게 큰 고민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골드인데요.

지금 코인판이 마이너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가끔은 화가 치솟습니다.

기술적인 진화가 아니라, 돈에 눈이 멀어 이상한 코인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비트코인 골드 지급에 관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까 합니다.

(1)투자자

아무래도 투자자는 비트코인 골드를 공짜 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이 1개에서 2개가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비트코인 골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거래소가 주지 않으면 그 것은 거래소가 부당이익을 취하는 행위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만약 거래소에서 개인지갑으로 BTC보내라고 하면, 불친절하다고 생각하겠죠.

(2)개발자

개발자의 입장은 이 것과 거의 정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바라보는 비트코인 골드는 스캠일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하드포크 이후에도 아직까지 테스트넷으로만 돌고 있고, 언제 메인넷이 런칭할 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공식 커뮤니티에 가도 11월 초순에 오픈할 것이란 얘기만 나오고 있지,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아직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Replay Protection 기능을 상금 걸고 개발해달라고 하는 것이 이게 정상적인 상황인 건지 ... -_-;; 자신들이 개발 못 해 외주를 주려고 하는데, 외주도 못 구해서 '아몰랑 돈줄테니 개발해줭' 이런 식의 태도가 책임있는 태도인지 모르겠습니다. 메인넷 런칭 이후에 버그가 발생하면 그 땐 어떻게 할까요? '아몰랑 난 돈 벌었엉. 이제 쉴랭' 이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Replay Protection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비트코인이란 시스템은 하나의 체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중 지불 등 여러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B 1000> 이란 데이터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가 B에게 1000원을 준다는 뜻이죠. 근데 컴퓨터 세상은 복붙이 매우 쉽습니다. <A->B 1000>
<A->C 1000> 이 두 데이터를 동시에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보냅니다. 그럼, 비트코인 시스템은 애초에 하나이기 때문에 A가 가지고 있는 1000원의 자산을 단 한 번만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동시에 서로 다른 블록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하나만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거래 검증 및 블록 검증 까지도 포함하여서 단 한줄기의 블록체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A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1000과 1000'가 있습니다. 이는 A가 가지고 있는 1000원으로 부터 나온 것입니다. 또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개인키 또한 동일 합니다. 이렇게 되면 1000원이 쓰이는 네트워크와 1000'가 쓰이는 네트워크가 분리되어야 하나의 합의된 체인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1000과 1000'의 자산이 혼용되는데, 제가 벌어온 돈이 없는데, 돈이 2000원을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신뢰기반인데 순식간에 곱절이 된 자산들이 서로 섞여서 쓰인다면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거래소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합니다. 거래소가 고객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이 처리 과정에서 공격을 당하면 BTG가 문제가 아니라 BTC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요즘 코인판이 흉흉한데, 문제 생기면 바로 추락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아직도 Replay Protection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그래서 자꾸 눈치 보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3)비즈니스

비즈니스 입장에서도 BTG가 진짜 계륵입니다. 어디다 쓸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BTC 보다 혁신적인 뭔가가 없습니다. 지들 말로는 원래 비트코인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다 개소리 입니다. 지들 배불릴 소리만 합니다. 그렇다고 고객 자산을 안 줄 수도 없습니다. 주긴 줘야 하는데, 진짜 입장이 난처한 거죠. 입장을 발표하라는데 입장이 없는데,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할 지... ㅜㅜ 진짜 돌아버리겠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마이너들입니다. 이게 비트코인의 가치를 자꾸 700에 맞추려고 하니 여기저기서 골드 실버 브론즈 루비 사파이어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니네 진짜 다단계 아니냐?)

코인 생태계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진짜 아닙니다. 이건 정말 참여자들이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공짜돈이라고 좋아하다가는 이제 이 시장은 폭탄 돌리기 싸움이 됩니다. 어떻게든 순간적으로 이익을 취하고 빠지는 생태계. 블록체인이란 기술이 주는 혁신은 뒷전이고 그냥 누구하나 죽을때까지 엄청난 폭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이후에 2X도 있죠... ㅜㅜ(날 죽여라 죽여...)

고민입니다. 고민. 여러분들의 생각을 좀 들려주세요 ㅎㅎ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고,

좋은하루 되세요 ^^

P.S 블록체인 전문 팟캐스트 '블록킹' 에서 이벤트중입니다ㅎㅎ

https://steemit.com/kr/@yellowboy1010/8-10

위링크확인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Sort:  

저는 지금도 비트코인이 계속 쪼개지는 건 신뢰도
측면에서 악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비트코인캐시의 학습효과로 쪼개지는 게 무슨 1 + 1 인양 착각해서 묻지마투자를 유발, 지금의 가격까지 올려놨다는 생각입니다.
개발 분야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발명된 시기와 지금과는 기술적인 괴리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시대에 뒤쳐지는 코인이란 점도 분명한 사실일테구요. 다른 알트코인들에 비해 장점이란 건 제 생각에 인지도 뿐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 하나 밖에 모르는 묻지마 투자자들 천지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좀더 상세히 알게 되는 날이 와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시기가 된다면 그 때도 비트코인이 대세일지는 의문입니다.

마트를 가면 1+1에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걸 구매하는 것을 보면서 비트코인 생각이 든답니다ㅎㅎ

옐로보이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nhj12311님 팁 감사합니다^^

와~ 이런 정성스런 댓글 환영합니다 ㅎㅎ

사실 Bitcoin 확장성 문제로 Segwit 논쟁을 벌일 때만 하더라도 그 것은 정말 필요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분명, Bitcoin은 본래의 취지에 맞는 성격을 유지해나가면서 거래들을 처리했는데, 처리해야 할 양이 많다보니 도저히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확장성에 대한 부분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냐의 차이는 있었죠. 그 것이 용량을 늘리든, 데이터 구조를 바꾸든 어쨌든 모두가 공감하는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그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들을 내세우며 합의도 하지 않은 채 담합에 의해 독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이는데요. 합의에 따라 움직이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자꾸 분화가 아니라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원래 하나의 비트코인 노드였을 때는, 그 컴퓨팅 파워가 어마어마 했는데요. 구글 전체 컴퓨팅 파워를 합쳐도 이 것의 1%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분열을 하면서 네트워크 파워만 줄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반분들은 비트코인에 계속 돈을 쓰고 계실텐데, 저는 이 것이 업계가 만들어내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증권사 다니시던 분의 말씀으로는 비트코인이 대장주 성격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 대장주가 점점 성격이 분화되는 것입니다. 뭐 표현하자면 삼성전자가 이리저리 쪼개진다고 봐야 하나요 ? ㅎㅎ 정말 여러 모로 걱정이 되네요. ㅎㅎㅎ

아 또 정성스런 댓글을 보니 공감하면서 흥분을 했군요.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오 역시 개발분야에 계신 분들의 설명은 뭔가 좀 다르군요. 분열하면서 네트워크 파워만 줄인다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까진 대장주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이런 식이어서는 곧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ㅎㅎ 사실 네트워크 파워 부분은 약간 과장되어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분열되도 아직은 쉽게 건드리지가 못 하는 부분이 커서요(이놈들이 쏟아부은 돈이 어마어마하다보니...) ㅎㅎ 그렇지만, 이렇게 코인들이 나뉘고 사용자입장에서는 여러 지갑을 설치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요즘 정말로 정신없는게 코인판이라죠. 아니 예전부터 정신없긴했어요. 하하

아주 그냥 비트코인판 보면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ㅎㅎ 무협영화 만들어도 되겠습니다. ㅎㅎ 비트코인이 분열하면서 제 자아도 분열 조짐도 보이고 있죠...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코인시장도 스팀잇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입니다
여기저기 글을 읽으면서 배워가지만
너무많은 알트고인에 정신줄을 놓곤하는데요
여기에 비트라는 코인대장이 계속해서 알을 까고 있으니 더 알수 없는 판이되가는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모두가 윈윈하는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알. 이. 즈. 웰. !!!

알트코인에 정신줄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잘 이해해야하고, 그 다음 이더리움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를 초월하는 백서나 기술을 보지는 못 했습니다. 다들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아류의 성격이 강하지요. 이 백서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관련 책도 찾아보시면서 기초를 튼튼히 하셔야 합니다. ㅎㅎ 스팀잇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해된 상태로 보시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블록체인 기술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얻기 위한 여러 방법이 나오고, 의견이 분분해 지고,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 나는 듯 합니다. 미래에 이러한 과정들이 발전과 진화의 건전한 과정이 었다고 평가되고, 이 과정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오~ 참 와닿는 말씀입니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고, 이 사람들은 돈을 보고 몰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겠죠. 이러한 점들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참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글을 쓰려고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25
JST 0.038
BTC 98090.48
ETH 3449.61
USDT 1.00
SBD 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