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버이날엔 나를 선물하세요(시골집 방문기)
안녕하세요.꼼지락 미루입니다.
연휴는 잘 쉬었나요? 저는 가족들을 데리고 의성 시부모님댁에 다녀왔답니다.
어버이날 가장 받고싶은 선물은 손주들과 아들 얼굴이지 않을가 생각해서요.
초록이 가득한 언덕위 그림 같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 아이들의 시골집.
매일 보는 아파트단지와 도로말고 초록이 가득한 이곳이
진정한 자연교육현장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5월5일 어린이날인데 도로에서 보냈네요
점심을먹고 1시에 출발을했는데
이런날은 안움직이는게 최고인가봅니다
평상시 3시간 거리를 7시간에 걸쳐 왔습니다.
아직 어린이날을 모르는 아이들이라 다행이네요
다음엔 기차를 타고 와야겠다 마음 먹어봅니다.
시골집에 도착하니 이미 밤입니다요
혹시나 내새끼들 추울까
아궁이를 따듯 하게 불을 데워 놓았네요.
오늘은 아이들도 아빠와 마음껏 불장난을 해봅니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니 할머니가 성당 미사를 가시는데 쿠앙이가
"할모니 저도 가고 시포요" 하고 말합니다.
아직 조용히 있지 못하는녀석이라 말려봤는데
"아가 거기 유아방이 따로 있으니 거기있으면 괜찮을거다"
라고하셔서 따라 나서봅니다
다행이 처음가본 성당이라 들떴지만
분위기를 보고는 차분하게 유리밖 을 구경합니다.
물론오래가진 못했습니다 ㅎㅎ
미사가 시작한지몇분 지나지 않아 음료수를 쏟고 내복만 입고 이리저리 쏘다녔습니다 ㅎㅎ
아침부터 오던 비는 성당을 다녀오면 그치지않을가
생각했는데 더욱 심해지네요
그래도 참 기분좋은 비입니다.
산은 물을 가득 머금고 수증기를올리고
시골집을 빙둘러 흐르는 작은 시냇물은 시원한 물소리를 냅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개구리
쿠앙이에겐 신기한 자연학습장입니다.
이러고 있을순 없습니다.
비따윈 놀이를 망칠수없다!
밀짚모자를쓴 쿠앙이의 진두지위아래
잔디밭에 천막을 쳐 비를이겨보려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숯에 불을 집혀봅니다.
이러면 뭘하려는지 눈치 채셨나요
코리아판 가든파티를 시작해볼가요!
숯불에 고기를 올리고
직접 기르신 표고버섯을 쭉쭉 찢어 올린후
각종야채와 이슬이와 함께 축배를 들어봅니다.
가끔 등장하는 쿠앙이의 버블쇼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을 하지요.
고기달라고 우리 엘사와 마리(멍멍이이름입니다)가 마구 울부짖습니다.
마지막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개로
가든파티는 막을 내립니다.
정말 하드한 일정이었습니다.
3일중에 2일을 도로에서 하루는 비!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의 미소와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때문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ps. 무리한 일정으로 아이둘과 엄마가 감기몸살이 걸렸단건 안비밀...
맞아요~~~ 얼굴 보여드리는게 최고의 선물이지요~^^
시골 너무 좋네요~~ 맑은 공기와 바베큐까지 드셨으면서 왜 감기몸살을 달고오셨나요~ ㅠㅠ
언능 나으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