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2)

in #kr8 years ago

마가복음 7장 31절을 보면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경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경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이상하다. 시돈는 두로 위에 위치한다. 두로에서 시돈을 통과해 버리면 두로 밑 쪽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로 갈 수 가 없다. 또한 데가볼리는 갈릴리 호수 밑 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데가볼리를 통해서 갈릴리 호수로 간다는 것은 엄청 돌아가는 일이 된다.

그런데 "데가볼리 지경을 통과하여"라고 번역된 헬라어 구문은 실상 이렇다. "아나 메손 톤 오리온 데카폴레오스." 여기서 "아나"는 "위의 (above)"라는 뜻이다. 이것을 영어로 직역하면, "above the midst of the region of Decapolis"가 된다. 간단히 한글로 번역하면 "데가볼리 지경 위에 위치한"이 된다. 이렇게 번역하면, 예수께서는 데가볼리 지경을 갔다가 갈릴리 호수로 간 것이 아니고, 이것은 그저 마가가 독자를 고려한 나머지 갈릴리 호수 위치를 머리 속으로 그리기 쉽게 알려주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아마도 청중들은 데가볼리 밑 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렇다.
예수께서 서산에서 당진에 들리셨다가 공주로 가셨는데 공주는 대전 위쪽에 위치한 곳이다...

일단 두로에서 나와 시돈에 가신 것은 이해가 된다. 원래 목적지가 시돈까지였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번역은 이렇다.

"예수께서 두로 휴게소에서 나와 목적지인 시돈을 찍고서 다시 갈릴리 호수로 내려오셨는데 갈릴리 호수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저 북쪽 데가볼리 지역 위쪽에 위치해 있는 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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