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소리 구연법 4일차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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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소리 구연법
4일차

원래 3일차에서 끝내려 했지만 여러분에게 아쉬움만 드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4일차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이야기를 막 지어내 허투루 쓰는 것은 아니니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엄밀히 말해서 이번 4일차에 설명하는 부분은 사실 2권에서 다루려고 했던 중급 내용입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지신 여러분들게 미리 맛보기로 알려드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교재에서 풀어 놓습니다.
그래서 끊어 말하기, 시선처리, 손짓 몸짓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끊어 말하기
끊어 말하기는 이야기를 구연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가 다시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속도와 긴장감 집중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구연은 일종의 퍼포먼스와 같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반응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같은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박한 내용을 전할 때는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하고 평안한 느낌을 전할 때는 천천히 이야기하며 속도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갑자기 이야기의 흐름을 끊기 위해 끊어 말하기 기술을 사용합니다. 끊어 말하기 기술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집중도를 끌어 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멈춘다면...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여러분에게 집중하게 됩니다(물론 자주 사용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그리고 끊어 말하기를 짧게 구사하면 이야기의 느낌을 다르게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빠르게 말을 하다가 잠깐 쉬고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 보이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장소의 전환을 느끼게 할 수도 있지요. 이야기구연은 말과 몸짓 손짓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소리를 통한 분위기 전환 기술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이 기술을 잘 쓰는 사람은 보통 한번 이야기를 시작해서 1시간 이상의 구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이야기구연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고갯짓, 시선처리
보통 동화구연에서는 정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움직임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구연은 다양한 고갯짓과 몸짓 손짓이 존재합니다. 이때 고갯짓에 사용되는 것이 바로 시선처리입니다.
감탄하는 문장을 구연할 때는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좌절할 때는 땅을 바라보고, 대화를 할 때는 주고받는 대사를 하며 고개를 좌우로 바꿉니다. 마치 순간적으로 상대방으로 변하는 모습처럼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시선처리와 고갯짓을 사용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로 어색해 하면 안 됩니다. 여러분이 자연스럽게 시선처리를 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여러분이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야기에 더 빨리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손짓, 몸짓
이야기구연은 온 몸을 사용하는 구연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움직임은 이야기에 방해가 됩니다. 적절한 손놀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죠. 웬만하면 자리를 많이 이동하지 않고 대신 허리 윗 부분의 움직임은 크게 사용합니다. 이렇게 할 때 역동적이면서도 산만하지 않는 동작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보통 많은 이야기구연가들이 이야기에 너무 몰입하면 흥분한 나머지 자리를 자주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자리를 많이 이동하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최대한 자리를 이동하지 않는 선에서 손짓과 몸짓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큰 동작으로 사용하세요. 한가지 팁은 이것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 하나당 2~3군대 정도 재미난 포인트로 사용할 때 큰 동작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요전법
요전법이란 옛날 이야기꾼들이 사람들로부터 돈을 걷기 위해 이야기의 핵심적인 부분에서 갑자기 이야기를 끊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을 감질나게 하고 애타게 하면서 "아이고 오늘 점심을 못 먹었더니 힘이 없어서 더는야기를 못하겠네... 내 이야기 더 듣고 싶으면 나 국밥 한그릇 사먹게 동전 하나씩 좀 던져들 봐유~"하는 식으로 돈을 걷는 것인데, 그때의 감질거림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나타내어 이야기를력적이게 만들어 준답니다.
이것을 현대 이야기구연법에 접목시키면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를 멈춥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야기에 몰입했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애간장을 녹이며 아우성을 치지요. 이렇게 청자(듣는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며 교감하고 주고받는 이야기법, 청자를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함으로 매력적인 방법이 바로 요전법인 것입니다(주의: 요전법은 너무 많이 사용하면 청자의 짜증을 유발할 수으므로 1시간의 이야기구연 타임에서 3번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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