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생각을 첨부합니다.
군사적 판단이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최초 군사적 판단은 순수하게 군사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시 정부는 북진통일이라는 대북통일정책을 견지했습니다다. 이와 같은 정부의 기조는 38선을 담당하고 있던 일선부대 지휘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주요 교량이나 애로지점이 제대로 거부되지 못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일례로 춘천지역의 소양교 거부가 논의되었을 때, 사단장은 국군의 북진을 염두에 두고 폭파보다는 적의 전진을 지연시키기 위한 장애물 설치로 결정했습니다. 전술 작전적 판단은 오로지 군사적 관점에 의해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군의 책임입니다. 이후 판단은 정치가나 전략가의 몫이죠. 중요한 지형지물의 이점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